『진언집(眞言集)』은 의식에 쓰이는 각종 다라니를 모아 한글·한문·범자(梵字)로 병기한 불교 의례서이다.『조상경』, 『밀교개간집』과 더불어 조선시대 복장의식과 관련된 진언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의례서이다. 이 책은 1569년(선조 2) 전라도 안심사(安心寺)에서 개판된 이후 5차례 이상 간행되었는데, 그중 네·다섯 번째 판본인 만연사(萬淵寺)본 『진언집』(1777년)과 망월사(望月寺)본 『진언집』(1800년)에서 『조상경』과 공통된 복장진언이 보인다.
『진언집』 간행 사항
『진언집』은 2권 1책으로 이루어진 목판본이다. 전하는 판본으로는 ①1569년(선조 2) 전라도 무등산 안심사본, ②1658년(효종 9) 강원도 설악산 신흥사(新興寺)본, ③1688년(숙종 14) 평안도 묘향산 불영대(佛影臺)본, ④1777년(정조 1) 전라남도 화순 만연사본, ⑤1800년(정조 24) 경기도 의정부 망월사본의 5종이 전한다.
안심사(安心寺)에서 개판한 『진언집』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서, 혜징(慧澄), 인주(印珠) 스님 등의 요청으로 설은(雪訔) 대사가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과 여러 가지 진언을 모아 중간(重刊)한 것이다. 이후 신흥사와 불영대에서 안심사판을 모각하여 중간하였는데, 진언의 종류와 수에 약간의 차이를 보일 뿐, 내용상 큰 차이는 없다. 반면, 만연사와 망월사에서 중간한 판본들은 각각 이전의 내용을 수정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여 판각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림 1> 만연사본 『진언집』 「금강아사리관상의궤」 수록면 앞 (대성사 소장)
<그림 2> 수록면 뒤
만연사·망월사본의 복장 의식문
만연사 『진언집』은 기존에 전해 내려오던 『진언집』 및 『조상경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일부 내용을 새롭게 추가하여 1777년(정조 1) 전라도 화순 만연사에서 재편된 판본이다. 이 판본에는 기존 『진언집』의 ‘점안문’ 외에도 ‘불보살점필방’ 등 10여 종의 점안진언이 추가되었으며, 특히 복장의례와 관련된 37종의 진언이 새롭게 수록된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아사리의 관상법을 다룬 「금강아사리관상의궤(金剛阿闍梨觀想儀軌)」가 수록되어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사리는 삼밀(三密)을 행할 수 있는 존재이자 진언 행법의 집행자로, 진언 수행을 위해 자신의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철저히 정화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의식이 바로 「금강아사리관상의궤」로, 복장의식의 필수 요소가 담긴 만연사 『진언집』은 복장의례서로서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망월사 『진언집』은 1880년(정조 24) 경기도 의정부시 망월사에서 개판한 판본으로, 만연사 『진언집』의 판목이 화재로 소실되자 영월 낭규(映月朗奎) 대사가 초간본을 교정하여 다시 간행한 것이다. 즉, 망월사 『진언집』은 만연사본의 중간본이라 할 수 있다. 이 판본에는 만연사본에 없던 「삼십이상진언(三十二相眞言)」 등의 점안문과 「칠구지불모심대준제진언(七俱胝佛母心大准提眞言)」 등의 복장진언이 추가 되어, 이전보다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망월사본은 현존하는 『진언집』 중 가장 완벽한 판본으로 평가된다.
복장의례서로서의 특징과 의의
『진언집』은 밀교 의례서로, 진언과 다라니를 모아 놓은 집대성본이다. 이 중 만연사와 망월사 『진언집』은 당시 유통되던 복장 및 점안 의식문을 종합하여, 일선 사찰에서 복장의례를 더욱 정확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이 진언집은 후대 유점사 『조상경』(1882년)의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복장의례의 전승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림 3> 망월사본 『진언집』 「칠구지불모심대준제진언」 수록면 (대성사 소장)
· 집필자 : 불교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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