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경(造像經)』은 독립된 경전이라기보다 한국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다양한 경궤(經軌)와 문헌에서 발췌한 내용을 종합하여 구성된 의례집이다. 현존하는 여러 『조상경』 판본은 문장 구성과 세부적인 내용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다음에서 설명할 네 가지 경궤에서 공통적으로 주요 부분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인용 경전과 발췌 내용
1. 『대장일람집(大藏一覽集)』
『대장일람집(大藏一覽集)』은 남송(南宋) 1157년에 진실(眞實) 스님이 편찬한 문헌이다. 『조상경』에서는 이 중 '조상품'의 내용을 발췌하고 있는데, 이는 불상 조성의 인연과 이에 따르는 공덕을 설명하는 도입부에 인용되었으며, 실질적인 복장의식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2. 『묘길상대교왕경(妙吉祥大敎王經)』
원 명칭은 『묘길상평등비밀최상관문대교왕경(妙吉祥平等秘密最上觀門大敎王經)』이며, 요(遼) 도종(道宗, 1055-1101 재위) 시대에 활약한 인도 스님 자현(慈賢)이 한역한 경전이다. 오보병(五寶甁)의 물목과 이를 가지(加持)하는 의례 절차를 상세히 나열하고 있다. 『조상경』에서는 이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발췌하되, 지역적 차이에 따라 구할 수 없는 물목은 조선의 상황에 맞게 변경하였다.
3. 『삼종실지진언의궤(三種悉地眞言儀軌)』
원 명칭은 『불정존승심파지옥전업장출삼계비밀삼신불과삼종실지진언의궤(佛頂尊勝心破地獄展業障出三界秘密三身佛果三種悉地眞言儀軌)』이다. 당(唐)에 입조하여 활약한 인도 스님 선무외(善無畏, 637-735)에 의해 한역된 의궤이다. 『조상경』에서는 후령통(喉鈴筒, 전신 팔엽통)에 안립되는 각종 종자진언의 형태와 의미에 대한 전거로 삼고 있다.
4. 『대명관상의궤(大明觀想儀軌)』
원 명칭은 『불모반야바라밀다대명관상의궤(佛母般若波羅蜜多大明觀想儀軌)』이며, 북송(北宋)에서 활약한 인도의 전법 스님 시호(施護, ?-1017)에 의해 한역된 의궤로 알려져 있다. 『조상경』에서는 복장 안립이 완료된 후 설행되는 점필법(點畢法), 즉 개안 공양 절차에서 이 의궤의 내용을 따르고 있다.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기사
-
복장의식의 가치와 의의〈그림 1〉불복장 유물(후령통, 오색실, 오향, 황초폭자, 팔엽개, 동경 등)(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복장의식(腹藏儀式) 곧 불복장의식(佛腹藏儀式)은 신앙의 대상인 불상의 내부에 동참자의 소망을 담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대중의 종교적 심성을 깊이 반영한다. 이는 초기 사리신앙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고려시대에 이미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공간적·의식적 규범을 갖춘 의례로 발전하였다. ‘복장(腹藏)’이란 용어도 이 시기에 정착되었다. 복장물은 밀교사상과 결합되어 구체적인 물목(物目)으로 제시되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고... -
『조상경』 개관『조상경(造像經)』은 불상을 조성할 때 복장에 넣는 여러 가지 물(物)과 가지(加持), 의례를 규정하고 그 절차를 수록하는 등 한국 복장의식의 총체적인 정보를 담은 문헌이다. 『조상경(造像經)』은 실제 조상을 행하는 법칙을 담은 의례서(儀禮書)이지만, 그 명칭을 ‘경(經)’으로 칭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으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불상을 조성하는 의례 자체를 불도를 깨우치는 수행으로 보는 편찬자의 시각이 드러난다. 판본과 간행 사항 『조상경』은 목판본 6종과 7여 점의 필사본이 전한다. 목판본으로는 1575... -
『조상경』의 성립과 변천문헌 기록과 현존하는 유물을 통해 볼 때, 한국 불교의 복장의식은 늦어도 12~13세기에는 규범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낙산관음복장수보문(洛山觀音腹藏修補文)」과 민지(閔漬, 1248~1326)의 「국청사금당주불석가여래사리영이기(國淸寺金堂主佛釋迦如來舍利靈異記)에 따르면, 당시 복장의식에서도 사리(舍利), 오향(五香), 오약(五藥), 비단 주머니 등의 물목이 언급되고 있으며, 고려 중후기의 복장유물에서도 이러한 물목이 일정하게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장의식의 정형화 과정에는 의... -
『조상경』의 구성과 체계『조상경』의 구성과 체계를 19세기에 간행된 유점사(楡岾寺) 판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유점사본은 용천사본을 바탕으로 누적된 오류를 수정하고 의식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개간된 판본으로, 조선 후기 복장의례의 전형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현재 복장의식의 소의(所依) 의례집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를 분석하는 것이 현행 복장의식의 흐름과 특징을 이해하는 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본다. 용천사본 『조상경』 「대장일람경 조상품 14칙」 수록면 (원각사 소장) 유점사본 『조상경』 「대장일람경 조상품 15칙」 ... -
『조상경』 이본 양상조선후기 불교계는 전후(戰後) 복구의 시대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수많은 사찰이 파괴되어, 17세기 이후 이들을 재건하는 불사가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퇴락한 사찰의 전각을 중창하고 여러 불구(佛具)를 제작・수리하는 과정에서 불상과 불화 조성도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대규모 중창불사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불상과 불화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의궤 절차와 방법을 담은 의식문의 수요는 증대되었고, 이 과정에서 『조상경(造像經)』의 다양한 이본이 간행·유통되었다. 『조상경』 목판본의 양상과 계통 1. 판본의 양상 조선시대... -
『조상경』 의궤와 사상적 기반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불상들은 단순한 조각이 아닌, 엄격한 의례를 통해 부처님의 진신(眞身)으로 탄생한다. 『조상경(造像經)』은 이러한 불상 조성의 의례를 상세히 담고 있는 경전으로, 태장계와 금강계 만다라의 깊은 교리를 바탕으로 자륜관(字輪觀), 관정(灌頂), 수인(手印)과 진언(眞言) 등 다양한 밀교 수행법을 체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불상 제작법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무정(無情)의 형상에 부처님의 참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의궤를 담고 있는 것이다. 유점사본 『조상경』 「옴아훔의해」 수록면 (동국대 중앙도서관 소장) ...
더보기 +
불교용어
- 선무외 당나라 때 활약한 인도 출신의 역경승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
-
성상소화복장의(聖像塑畵服裝儀)
-
-
-
-
삼종실지진언의궤(三種悉地眞言儀軌)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