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경』의 구성과 체계를 19세기에 간행된 유점사(楡岾寺) 판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유점사본은 용천사본을 바탕으로 누적된 오류를 수정하고 의식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개간된 판본으로, 조선 후기 복장의례의 전형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현재 복장의식의 소의(所依) 의례집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를 분석하는 것이 현행 복장의식의 흐름과 특징을 이해하는 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본다.
용천사본과 유점사본의 목차 비교
유점사본(1824년) 『조상경』은 용천사본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확장되고 정교한 의례 지침서로 발전한 것이 특징이다. 유점사본은 기존의 「대장일람경 조상품(大藏一覽經 造像品)」 십사칙(十四則)을 고증하여 십오칙으로 확정하고, 「금강아사리관상의궤(金剛阿闍梨觀想儀軌)」, 「후령통내안립차제(喉鈴筒內安立次第)」 등 새로운 편목을 추가하여 내용을 보완하였다. 또한, 의례에 필요한 도상과 진언을 추가하여 실질적인 의식의 정확성과 다양성을 한층 강화하였다. 이를 통해 유점사본은 조선 후기 복장의식의 표준을 확립하고, 의식의 정통성과 완결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점사본의 체제 및 내용
유점사본『조상경』의 구성과 체계는 찬집자인 화악 지탁(花嶽知濯) 스님이 남긴 「약술비의(略述鄙意)」에 잘 드러난다. 그는 『조상경』의 내용을 크게 인(因)과 과(果) 두 부분으로 나누고, 후자를 다시 네 부분으로 나누고 있는데, 신(信)·해(解)·수(修)·과(果)가 그것이다. 이에 따라 경의 내용을 확인하면 다음과 같은 체계를 따른다.
1. 인(因)
인은 불상을 조상하게 된 연유를 서술한 내용이다. 「대장일람경(大藏一覽經)」 조상품(造像品)의 제일 첫 번째 칙이 이에 해당한다. 우전왕(優塡王)이 부처님을 흠모하여 부처님의 형상을 조각하여 이에 예배하고 공양한 것이 복장의식의 유래라고 한다.
2. 과(果)
1) 신(信)
신은 신법(信法)으로 불상을 조성하고 수리하는 이로움과 공덕을 나열한다. 「대장일람경」 조상품 15칙의 나머지를 가리킨다.
2) 해(解)
해는 의해(義解)로 복장의식에 사용하는 여러 물목의 이치를 해석한다. 「복장단의식」부터 ‘복장제물해석분제이과설’의 오경부터 오산개(총 9) 해설까지 해당한다.
3) 수(修)
복장소입제색, 복장단중회의, 묘길상대교왕경의 오보병~오산개(총13이나 오금강저 설명도 있으므로 14), 팔엽대홍련도, 준제구자천원도, 열금강지방도, 오륜종자/진심종자/준제구자/입실지도/출실지도, 후령통내안립차제, 황초폭자내안립차제까지를 가리킨다.
4) 과(果)
부동존진언, 삼실지단석의 비밀실지, 입실지, 출실지, 불보살점필, 준제구성범자 의해, 옴아훔 의해, 육종자진언, 열금강, 나한육통삼명, 천왕시왕오통오력, 불설불모반야바라밀다대명관상의, 일체여래비밀전신사리보협다라니 및 소보협다라니, 삼십칠존설, 점안문제진언이 속한다.
· 집필자 : 불교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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