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경(造像經)』은 불상을 조성할 때 복장에 넣는 여러 가지 물(物)과 가지(加持), 의례를 규정하고 그 절차를 수록하는 등 한국 복장의식의 총체적인 정보를 담은 문헌이다. 『조상경(造像經)』은 실제 조상을 행하는 법칙을 담은 의례서(儀禮書)이지만, 그 명칭을 ‘경(經)’으로 칭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으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불상을 조성하는 의례 자체를 불도를 깨우치는 수행으로 보는 편찬자의 시각이 드러난다.
판본과 간행 사항
『조상경』은 목판본 6종[1] 학계에서는 지금까지『조상경』 목판본을 5종으로 보았으나, 최근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에서 서울 우면산 대성사(大聖寺)에서 소장하고 있는 개심사 판본(1740년)을 발굴하였다. 이로써 『조상경』은 현재(2024년 기준) 총 6종의 목판본이 전한다. 과 7여 점의 필사본이 전한다. 목판본으로는 1575년(선조 8) 담양 용천사(龍泉寺)본, 1697년(숙종 23) 고흥 능가사(楞伽寺)본, 1720년(숙종 46) 용강 화장사(華藏寺)본, 1740년(영조 16) 함흥 개심사(開心寺)본, 1746년(영조 22) 상주 김룡사(金龍寺)본, 1824년(순조 24) 고성 유점사(楡帖寺)본이 현전한다. 필사본으로는 횡성 천진암본, 합천 해인사본, 담양 용화사본 2종 등이 있다.
이들 판본 어디에도 『조상경』을 최초로 정리한 편저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유점사본의 경우 용허(聳虛, ?-?) 스님의 발원과 화악 지탁(花嶽知濯, 1750-1839) 대사의 고증으로 간행된 점이 확인된다. 『조상경』은 중국·일본과 다른 복장의식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찬술된 독창적인 문헌으로 본다.
『조상경』의 경전적 근거
『조상경』이라는 명칭은 『대장일람집(大藏一覽集)』[2]중국 남송(南宋)의 진실(陳實) 스님이 『대장경』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 간행한 불교 전적. 『조상경』에서는 이 문헌을 대장경(大藏經)을 초집(抄集)한 문헌이라는 점을 부각하여 『대장일람경』으로 높여 명명하고 있다.의 「조상품(造像品)」에서 연유한다. 『대장일람집(大藏一覽集)』 「조상품」에서는 부처 입멸 후 상(像)을 조성하게 된 연유를 밝히고 불상 및 불탑을 조성·수리·공양하는 것과 관련한 영험과 공덕을 다룬다. 그런데 『조상경』은 복장의식에 필요한 물목과 의식 절차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조상품」과 『조상경』 사이에는 내용상 상당한 간극이 있다.
『조상경』은 다양한 밀교경전과 의궤를 근간으로 하여 성립되었다. 『조상경』은 『대일경(大日經)』, 『금강정경(金剛頂經)』의 사상을 기반으로, 『묘길상대교왕경(妙吉祥大教王經)』[3]11세기 거란(요)에서 활약한 자현(慈賢) 스님이 한역한 밀교서. 정식 명칭 『묘길상평등비밀최상관문대교왕경(妙吉祥平等秘密最上觀門大教王經)』., 『삼종실지진언의궤(三種悉地眞言儀軌)』[4]중국 당나라에서 활동한 선무외(善無畏, 637-735) 스님이 한역한 밀교서. 정식 명칭 『불정존승심파지옥전업장출삼계비밀삼신불과삼종실지진언의궤(佛頂尊勝心破地獄轉業障出三界祕密三身佛果三種悉地眞言儀軌』., 『대명관상의궤(大明觀相儀軌)』[5]북송 시대 활약한 시호(施護, ?-1017) 스님의 한역 밀교서. 정식 명칭 『불설불모반야바라밀다대명관상의궤(佛說佛母般若波羅蜜多大明觀相儀軌)』. 등의 내용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그외 『다라니집경(陀羅尼集經)』 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상경』의 의의
불보살, 신중, 고승 등의 조각이나 회화를 제작할 때에는 해당 존상에 성물(聖物)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는 복장의식을 반드시 수행한다. 『조상경』은 이러한 복장의식을 문헌으로 정리한 의례서이다. 『조상경』은 조선시대에 지속적으로 간행되며 복장의식을 올바르게 집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범 역할을 하였다. 오늘날에도 『조상경』은 복장의식 집전의 근본 의례서가 되며, 현전하는 불상·불화의 조성 과정과 의미를 밝히는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학계에서는 지금까지『조상경』 목판본을 5종으로 보았으나, 최근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에서 서울 우면산 대성사(大聖寺)에서 소장하고 있는 개심사 판본(1740년)을 발굴하였다. 이로써 『조상경』은 현재(2024년 기준) 총 6종의 목판본이 전한다.
- 주석 2 중국 남송(南宋)의 진실(陳實) 스님이 『대장경』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 간행한 불교 전적. 『조상경』에서는 이 문헌을 대장경(大藏經)을 초집(抄集)한 문헌이라는 점을 부각하여 『대장일람경』으로 높여 명명하고 있다.
- 주석 3 11세기 거란(요)에서 활약한 자현(慈賢) 스님이 한역한 밀교서. 정식 명칭 『묘길상평등비밀최상관문대교왕경(妙吉祥平等秘密最上觀門大教王經)』.
- 주석 4 중국 당나라에서 활동한 선무외(善無畏, 637-735) 스님이 한역한 밀교서. 정식 명칭 『불정존승심파지옥전업장출삼계비밀삼신불과삼종실지진언의궤(佛頂尊勝心破地獄轉業障出三界祕密三身佛果三種悉地眞言儀軌』.
- 주석 5 북송 시대 활약한 시호(施護, ?-1017) 스님의 한역 밀교서. 정식 명칭 『불설불모반야바라밀다대명관상의궤(佛說佛母般若波羅蜜多大明觀相儀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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