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불복장(佛腹藏)에 준하는 국내기록은, 통일신라 혜공왕(惠恭王) 2년(766)에 조성된 경남 산청의 석남사(石南寺) 석조 비로자나불좌상 대좌에서 곱돌로 만든 사리 항아리의 ‘납석제호(蠟石製壺)’가 발견되었다. 표면에 새겨놓은 기록을 통해서 불상을 조성하고 불상 안에 것이 현존하는 가장 이른 연대의 복장으로 추정되었다.
그 ‘납석제호’의 동체부와 저면에는 기록이 있는데, 서체의 모양도 다르고 내용의 성격도 차이가 있어 두 기록을 별개로 보고 있다. 불상에 봉안되는 용도로 사용되며 동체부의 「조상기(造像記)」가 추가된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납석제호’의 기록이 중요한 것은 동체부에는 법승(法勝)과 법연(法緣) 스님이 석비로자나불(石毘盧遮那佛)을 조성하고 그 안에 무구정광다라니(無垢淨光陀羅尼)를 함께 넣었다고 기록한 것이다. 실제 ‘납석제호’ 안에서는 청동합이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무구정광다라니가 법사리로 봉안되었으며, 이는 법신사리(法身舍利) 신앙과 관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탑공덕경(造塔功德經)』과 더불어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도 조탑(造塔)과 관련한 중요한 경전이었다. 855년 「창림사무구정탑지(昌林寺無垢淨塔誌)」에서는 ‘무구정탑(無垢淨塔)’을 건립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어, 당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사리신앙을 대표하는 경전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납석제호’에 무구정광다라니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당시 탑과 불상의 사리신앙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리신앙과 관련하여서는 이미 경주 감산사(甘山寺) 석불(719)의 정계에서 사리를 봉안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석불에서는 사리봉안 장치로 추정되는 정공(頂孔)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불상에 사리를 봉안하는 의식은 이미 신라에 전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1]이선용(2018), 「한국 불교복장의 구성과 특성 연구」,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46-50쪽.
따라서 한국 불복장의 원형은 통일신라 시기부터 시작되었고, 그 구체적 형태를 갖춘 것은 고려 후기부터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이선용(2018), 「한국 불교복장의 구성과 특성 연구」,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46-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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