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복장의 양상은 실제 3-4세기 중국의 불상 정계(頂髻)에서 방형, 또는 원형의 구멍이 발견된 것을 통해 중국에서도 간다라 지방의 사리봉안 방식과 유사하게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6-7세기경에는 불상 내부에 납입품을 봉안하는 종류와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속고승전(續高僧傳)』(645)에 보면 금동노사나불(金銅盧舍那佛) ‘상신(像身)’, 즉 상의 동체 내부에 금동노사나불을 조성하는 서원과 개인이 시주한 금을 공양물로 넣은 기록이 확인된다. 이는 사리 신앙에서 벗어나 복장을 위한 새로운 물목을 준비한 것으로 이전과 다른 형식으로 변화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8‒9세기경에는 당(唐, 618-907)의 문화적 토양 위에 불상 안에 장기모형을 봉안하는 풍습이 형성됐다. 전통적인 중국의학 및 도교의학의 신체관과 새로운 장례풍습이자 조상법인 육신상(肉身像)의 등장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대 『유양잡조(酉陽雜俎)』에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사지(四肢)를 상 안에 갖추었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또는 『도교영험기(道敎靈驗記)』「소성관천사험(昭成觀天師驗)」에서도 오장육부에 대한 기록이 있어 당시 불교와 마찬가지로 도교에서도 이루어졌던 방식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형식의 복장을 안립한 대표적 사례로 일본 청량사(淸凉寺) 석가여래입상이 있다. 이는 일본의 승려 조연(奝然, 쵸넨)이 985년 중국 개원사(開元寺)에서 조성하여 987년에 일본 청량사에 봉안한 것이다. 이 입상의 ‘견제오장(絹製五臟)’은 인간의 장기 형태와 거의 유사하게 직물로 제작되었다.
이와 같은 중국과 일본의 오장설은 도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선무외(善無畏, 637-735)의 밀교사상과 관련이 깊다. 선무외가 번역한 『삼종실지파지옥전업장출삼계비밀다라니법』에는 이미 금강부의 종자진언에 오장육부를 배대하고 있다. 선무외의 오륜탑은 종자진언의 상징이며 오장의 상징이기도 한 도형으로 탑을 만드는 것이다. 불교의 오륜탑과 도교의 오장설은 유사한 점이 많아 자연스럽게 접합점을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밀교 속에는 이미 힌두교의 영향으로 도교와 친근해 보이는 내용들이 잠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단순하게 도교에 있던 오장설의 형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밀교의 영향으로 오방(五方)에 따라 오색(五色)과 오장(五臟) 등을 연결한 오장사상(五臟思想)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방위에 따라 오장에는 오불(五佛)과 이에 해당되는 다섯 글자인 오자(五字)도 배치하고 있다. 이후 『대일경』의 작단법에서 현재 불복장물목과 유사한 내용을 보인다. 『대일경』은 『다리니집경』과 함께 한국불교의 불복장의궤의 단건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점이 중국과 한국의 불복장의례가 분기하는 중요한 점이 된다.
송대(宋代)에 이르러 이러한 장기모형 납입품은 주요 요소로 확립되었다고 본다. 특히 카나가와현립박물관[神奈川縣立博物館] 소장 중인 중국 송대 목조보살반가상에서는 원형의 적색 심장, 백색의 위, 긴 형태의 황색 장이 연결되어 있는 오장육부가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오장육부를 안립하는 형식은 당시 중국의 사상과 특징을 반영한 복장의 형태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11세기에는 중국 전역에 불복장 행위가 광범위하게 행해졌고, 장기모형 대신 다른 물목들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특히 요대(遼代, 916-1125) 응현(應縣) 불궁사(佛宮寺) 석가탑(釋迦塔, 1056년)에 봉안된 불상의 복장이다. 요대 불교의 특징은 밀교와 화엄이 결합한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그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요대의 불교는 금강지(金剛智)와 불공(不空)에 의해 중국밀교가 완성된 후라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불궁사 석가탑의 2층과 4층 중앙 본존 각각에서 사리와 함께 다종다수(多種多數)의 물목들이 발견되었다. 사경(寫經), 요각경(遼刻經), 거란장경(契丹藏經) 등의 많은 경전과 함께 불아(佛牙) 사리가 은합 안에서 발견되어 신사리와 법사리를 봉안하는 형식을 계승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서류, 금화, 은합, 보자기, 석가설법도, 보석류, 향목 등 다양한 물목으로 확대되고 있어 당대와 송대의 복장과 차이가 있다.
이외에 북경(北京) 광제사(廣濟寺)의 명대(明代) 불상에서 고량(高粱), 맥자(麥子), 곡류(谷類), 두류(豆類), 인삼(人蔘), 황단(黃檀), 자단(紫檀), 단사(丹砂), 호박(琥珀) 등의 곡식, 보석, 향, 약재를 비롯한 다량의 물건들이 발견되기도 하였다.[1]이선용(2018), 「한국 불교복장의 구성과 특성 연구」,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32-40쪽.
이상의 내용을 통해 중국은 다양한 민족과 나라가 공존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역사적 특성상 다양한 형식의 복장이 같은 시기나 다른 시기에 이루어졌고 특히 밀교의 사상의 영향으로 복장물들은 부처의 종자로서 불상의 내부에 안치하게 되는 복장의식으로 변화하고 정례화된 것으로 보인다.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이선용(2018), 「한국 불교복장의 구성과 특성 연구」,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3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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