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의식(腹藏儀式)은 불복장(佛腹藏), 불복장작법(佛腹藏作法)이라고도 하며 불상, 불화, 불탑 등을 봉안하기 전에 종교적 예배대상으로 상징성을 갖도록 의미를 부여하는 불교의례이다. 이 의식은 『조상경(造像經)』에 바탕을 두고 모든 의례를 설행하는데, 복장의식(腹藏儀式)과 점안의식(點眼儀式)으로 구성된다. 복장의식은 부처님으로 화현할 수 있는 불종자를 몸에 채워 복덕을 구족하는 것이며, 점안의식은 부처님으로 탄생할 수 있는 정신을 불어넣어 지혜를 구족하는 것이다.
한낱 형상이나 그림을 완벽한 불상과 불화로 현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형상과 그림에 생명과 정신을 불어넣는 의식을 행해야 한다. 먼저 자연에서 얻은 생명을 상징하는 물목(物目)들을 정해진 색깔을 따라 사방(四方)과 중앙의 5방향으로 분류하여 다섯 보병(寶甁)을 만든다. 이 다섯 개의 보병을 색의 방향에 따라 하나의 통 속에 넣는다. 이것을 후령통(喉鈴筒)이라고 한다.
이때 후령통과 물목의 관련성을 연계한 색깔의 실을 매달아 불복(佛腹)에서 부처의 광명으로 변현(變現)한 색으로 불(佛)세계의 화현을 보여준다. 이 5색선을 따라서 후령통 속에 있는 생명은 중생과 같은 숨을 쉬며 우리에게 설법을 한다. 마치 목구멍에서 방울소리가 울리듯이, 우리에게 부처의 가르침인 진리를 알게 한다. 후령통 속의 보병에서 종자가 싹이 튼 것이다. 이러한 의미가 있는 후령통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장기(臟器)가 있는 복부(腹部)에 안치하게 된다. 이렇게 후령통이 불상의 배에 놓이므로 복장(腹藏)이라고 부른다. 불화인 경우에는 복부 대신 주머니 모양의 낭(囊)에 넣어 그림 맨 위에 매단다. 이와 같은 생명의 상징체계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복장의식이라고 한다.
다음 물목이 이루어졌다고 하여 중생에게 바로 부처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복장은 내부적인 요소만을 갖춘 것이다. 복장의식을 통해서 내부적으로 갖춘 부처님의 광명은 자비의 생명체로 변현하며 외계의 다른 모습과 평등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평등한 세상을 보는 자비의 눈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평등한 자비의 눈을 빛의 상징으로 보여주는 것이 점안의식이다. 평등한 진리의 빛을 비추도록 불상과 불화 등의 눈동자에 점을 찍어 중생계를 보게 한다. 우리는 이 눈을 통해서 부처의 세계에 들어 갈 수 있다. 이렇게 부처와 중생을 이어주는 눈을 뜨게 하는 과정을 점안의식이라고 한다.
이러한 복장 및 점안의식의 단계를 거치면 불상이나 불화는 진정한 의미의 부처상으로 탄생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넓은 의미의 불상조성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1]이선이(태경)(2008), 『불복장에 새겨진 의미』, 파주: 양사재, 9-13쪽.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이선이(태경)(2008), 『불복장에 새겨진 의미』, 파주: 양사재, 9-13쪽.
관련기사
-
복장의식의 경전적 기원〈그림 1〉『관불삼매해경』(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복장의식(腹藏儀式) 곧 불복장(佛腹藏)의 기원은 경전상 불상신앙과 사리신앙에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불상신앙의 유래는 여러 경전에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경전으로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을 들 수 있다. 이 경전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기수급고독원에서 설법하고 계시다가 석제환인의 청으로 도리천에 올라가 마야부인을 위해 설법하였다고 한다. 그 연유로 지상에서 부처님을 뵐 수 없게 되자 우전왕과 파사익왕은 병이 들게 되었다. 그 때문에 대신들은 지혜를 내어 ... -
복장의식의 성립 배경〈그림 1〉 『불설욕상공덕경』(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복장의식(腹藏儀式)의 성립 배경은 대승불교가 시작되는 1세기 후반 경이라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불상(佛像) 조성(造成)이 활발해지면서 신앙과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보다 구체적인 의식이 요구되었다. 특히 3세기 간다라 불상에서는 정계(頂髻)에 홈을 두어 사리(舍利)를 봉안하고자 했던 흔적들이 발견된다. 실제 『고승전(高僧傳)』, 『집신주삼보감통록(集神州三寶感通錄)』, 『명승전(名僧傳)』 등에서 외국, 또는 서쪽에서 온 불상의 계중(髻中)... -
복장의식의 가치와 의의〈그림 1〉불복장 유물(후령통, 오색실, 오향, 황초폭자, 팔엽개, 동경 등)(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복장의식(腹藏儀式) 곧 불복장의식(佛腹藏儀式)은 신앙의 대상인 불상의 내부에 동참자의 소망을 담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대중의 종교적 심성을 깊이 반영한다. 이는 초기 사리신앙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고려시대에 이미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공간적·의식적 규범을 갖춘 의례로 발전하였다. ‘복장(腹藏)’이란 용어도 이 시기에 정착되었다. 복장물은 밀교사상과 결합되어 구체적인 물목(物目)으로 제시되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고... -
번장엄, 지화, 금란방, 진언문〈그림 1〉 대흥사 칠성탱화 점안의 식 장엄(대흥사) 복장의식(腹藏儀式)에서는 도량 안팎에 증명과 옹호, 정화와 금기의 표식으로 번(幡)·금난방(禁亂榜)·진언(眞言) 등으로 결계(結界)하고 또한 지화(紙花) 등으로 장엄(莊嚴)한다. 먼저 번은 상단에 7개의 불번(佛幡)과 10개의 보살번(菩薩幡)을 걸어 장엄하며, 옹호단(擁護壇)에는 9개의 신중번(神衆幡)을 걸어 장엄하며, 삼화상단(三和尙壇)에는 지공대화상(指空大和尙), 나옹대화상(懶翁大和尙), 무학대화상(無學大和尙)의 삼화상번을 걸어 장엄한다. 법당에 걸어 모시는 번은 이외에... -
복장의식 절차 소개〈그림 1〉후령통 조성 모습(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복장의식(腹藏儀式)은 『조상경(造像經)』을 근거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그 절차는 전의식(前儀式)과 본의식(本儀式)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의식은 본의식이 여법히 수행될 수 있도록 격을 갖추는 의식으로 생반삼분(生飯三分), 정화의식(淨化儀式), 삼화상청(三和尙請), 신중작법(神衆作法), 증명창불(證明昌佛) 등으로 구성되며, 본 의식은 복장물목을 가지하여 불상에 봉안하는 것으로 아사리정화의식(阿闍梨淨化儀式), 가지의식(加持儀式), 안립의식(安立儀式), 공양의식(供養儀... -
생반삼분〈그림 1〉『생반삼분설(生飯三分說)』(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생반삼분(生飯三分)은 공양의식과 가지의식인 ‘도량 생반삼분’과 ‘복장물목 생반삼분’ 두 가지로 나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도량 생반삼분 ‘도량 생반삼분(生飯三分)’은 도량 세 곳에 공양물을 올리는 의식이다. 현행 복장의식 시 거행되고 있으며 『조상경(造像經)』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조상경』 중 「묘길상대교왕경(妙吉祥大敎王經)」 조에서 ‘가지생반삼분(加持生飯三分)’이라 하여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 『복장진언(腹藏眞言)』에서도 ... -
정화의식〈그림 1〉마곡사 복장의식 물목(마곡사) 정화의식(淨化儀式)은 동참대중과 복장물목(腹藏物目)을 정화하고 결계하는 의식이다. 「복장단중회의(腹藏壇衆會儀)」에서는 복장을 조성하는 날 아사리와 법사가 수행해야 할 일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먼저 아사리는 각 방위를 담당할 다섯 분을 택하여 오방법사로 삼고, 복장진언을 지송할 2-3인을 송주법사로 삼아, 도량을 엄정히 하고 단법(壇法)을 청정히 한다. 아사리는 길상초를 나누어서 11위(位)를 단 가운데 나누어 놓는데, 먼저 팔방초(八方草)의 끝을 동쪽을 향하게 놓은 다음 삼위초(三位草... -
삼화상청〈그림 1〉『석문의범』의 삼화상청(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삼화상청(三和尙請)은 지공(指空)대화상, 나옹(懶翁)대화상, 무학(無學)대화상을 청하여 금일 불사의 연유를 알리고 원만히 성취될 수 있도록 불사의 증명을 목적으로 청해 모시는 의식이다. 그러므로 삼화상은 아사리(阿闍梨), 혹은 유나(維那)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불사의 증명’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불사의 내용은 불사를 담당한 자의 청정심, 도량의 정비, 무엇보다도 의식을 거행하는 아사리와 오방법사(五方法師), 송주법사(誦呪法師) 등의 의식 진... -
신중작법〈그림 1〉『제반문』의 신중작법절차(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신중작법(神衆作法)은 신중을 청해 모셔 도량의 결계와 옹호를 목적으로 거행되는 의식이다. 도량결계는 생반삼분(生飯三分) 가운데 법당 밖에서 1차적으로 실행되는 것이라면, 신중작법은 2차적으로 복장의식을 진행하게 될 법당 안에서 거행되는 것이다. 현행 신중작법의 종류는 삼거목(三擧目), 삼십구위(三十九位), 일백사위(一百四位) 세 종류이다. 시간에 따라 어느 것을 해도 무방하나 『복장진언(腹藏眞言)』에서는 삼십구위를 수록하고 있다.39위 신중은 다시 상단신중, ... -
증명창불〈그림 1〉송광사 복장의식 모습(송광사) 증명창불(證明昌佛)은 금강계(金剛界) 오부(五部)의 삼십칠존(三十七尊)이 도량에 강림하여 새로 모시게 될 불상을 증명해 주실 것을 청하는 의식이다. 밀교의 특색 중 하나는 의례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대승불교 사상을 실천체계 속에서 구상화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대일경(大日經)』과 『금강정경(金剛頂經)』이 성립되었고, 두 경전을 소의경전으로 하여 태장계만다라(胎藏界曼茶羅)와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가 형성되었다. 밀교적 교의에 따르면 태장계만다라의 이법신(理法身)과 ... -
아사리정화의식〈그림 1〉송광사 복장의식 염송 모습(송광사) 아사리정화의식(阿闍梨淨化儀式)은 아사리의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청정히 하는 관상(觀想)의식이다. 복장의식은 아사리에 의해 진행된다. 아사리는 삼밀(三密)을 행할 수 있는 존재이자 진언행법(眞言行法)의 집행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사리는 진언행법의 집행을 위해서 자신의 신구의 삼업을 철저히 정화해야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의식이 「금강아사리관상의궤(金剛阿闍梨觀想儀軌)」에 수록되어 있다. 본 의궤는 망월사본(望月寺本) 『진언집(眞言集)』(1800)에 처음 수록되었고, 그... -
가지의식대구 도림사 불복장 보병 조성 모습(구미래) 가지의식(加持儀式)은 복장물목(腹藏物目)을 쇄수‧관정하고 진언과 관법을 통해 성물(聖物)로 변화시켜 오보병에 넣는 의식이다. 가지의식을 하기 전에는 준비된 복장물목은 보통의 물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불상에 들어갈 물건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공릉이 들어간 성물(聖物)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준비된 물목에 아사리는 가지된 향수(香水) 즉, 길상수(吉祥水)로 쇄수하고 관정하여 각 방에 맞는 물목을 오방법사에게 주어 진언을 염송하고 관법을 행하여 불종자(佛種子)로 변화한 성물을 오... -
안립의식〈그림 1〉송광사 복장납입식 모습(송광사) 안립의식(安立儀式)은 ‘후령통 내 안립’과 ‘황초폭자 내 안립’ 두 가지가 있다. 후령통 내 안립은 가지된 물목을 후령통의 내외부에 안립하는 것을 말하며, 황초폭자 내 안립은 황초폭자로 후령통을 싸는 의식으로, 후령통의 안립과 관련한 마지막 의식 단계이다. 후령통 내 안립 방법은 『조상경(造像經)』의 「후령통내안립차제」 조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후령통은 오보병을 포함한 복장물목을 담는 원통을 말하며, 통을 덮는 뚜껑에는 관 형태의 후혈(喉穴)을 갖춘다. 후령통 자체에 표식 되... -
공양의식〈그림 1〉마곡사 복장불사 모습(마곡사) 공양의식(供養儀式)은 완성된 후령통(喉鈴筒)을 단상에 올려놓고 불상에 봉안하기 전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다. 이것을 알가공양(閼伽供養)이라고도 한다. 알가는 공덕수, 알가향수, 향화수(香花水)라고도 하며 공덕수를 담는 그릇을 말하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부처님 전에 올리는 물을 말한다. 알가수는 알가정(閼伽井)으로부터 떠온 물에 밀과 향말을 넣은 것으로 관정용(灌頂用)과 수법용(修法用)이 있다. 현행 공양의식은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다게(茶揭), 사다라니(四陀羅尼), 예참(禮參),... -
불상결계의식〈그림 1〉송광사 불상 복장내 안치물목 준비 모습(송광사) 불상결계의식(佛像結界儀式)은 불상에 삿된 기운이나 더럽혀진 모든 것을 소멸시키고 여래의 진실한 몸과 모든 상이 원만해지기를 바라면서 거행하는 의식이다. 『불설일체여래안상삼매의궤경(佛說一切如來安像三昧儀軌經)』에서 “만약 조성한 불상의 겉모습이 부족하거나 하면 불상을 경찬할 수 없고, 만약 상이 원만하지 못하면 저 중생들은 현재나 미래에 큰 괴로움과 공포를 겪게 된다. 이렇기 때문에 일심으로 원만하게 조성하기를 구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부처님이 마치 하나의 불덩... -
봉안의식〈그림 1〉송광사 불상봉안 모습(송광사) 봉안의식(奉安儀式)은 불상을 결계한 후 불복(佛腹) 속에 후령통을 안치하는 의식이다. 후령통은 배꼽 륜에 바르게 해당하도록 하여 똑바로 세우고 경전과 진언, 범서로 상하좌우를 가득 채운다. 이는 후령통을 기울어지거나 쓰러져 뒤집히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법사리를 채우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복장물목을 모두 또한 복장에 넣을 때 남과 북, 정면과 등 쪽을 잘 살펴야 하며, 향낭에 봉안하는 것도 이와 같다. 봉안을 하는 동안은 대비주를 송주하고, 복장을 마쳤다면 불상 밑... -
점안의식 절차 소개〈그림 1〉감로암 부처님 점안의식(송광사) 점안의식(點眼儀式)은 새로 조성된 불상에 부처로서의 격이 갖추어지게 하여 신앙의 대상이 되도록 하는 의식을 일컫는다. 점안의식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이나 『동문선(東文選)』에 실린 여러 글에서 알 수 있듯이 고려시대에 주요한 의례로 확립되어 설행되고 있었으나, 자료의 한계로 인해 상세한 절차와 상징적 의미를 알기는 어렵다. 현재 설행되는 점안의식은 조선시대에 성립된 『조상경』을 비롯한 의궤류에 근거한다. 점안의식의 대상에는 불보살상 외에 나한(羅漢), 신중(神衆), 천왕(天王... -
복장의식 종류〈그림 1〉 완주 송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유물(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불상(佛像)이나 불화(佛畫)를 조성하는 것은 경전에서 설법하는 진리의 체계를 현실의 모습으로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불상은 만드는 소재에 따라 목조상, 철조상, 석조상, 소조상, 건칠상 등으로 불린다. 또 불화인 경우에는 바탕을 종이, 비단, 삼베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조상(造像)은 불상과 불화의 주제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복장(腹藏) 그리고 점안(點眼)까지 모든 과정이다. 여기서 복장은 불상과 불화의 상 내부에 생명력을 갖추는 의식이다. 한국의...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