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보종찰 송광사에는 다양하고 의미 있는 많은 기록유산이 전해지고 있다. 2006년 국가유산청과 재단법인 불교문화유산연구소(구. 불교문화재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전적류와 목판류를 중심으로 문서류, 서간류, 금석문류 등 약 398종의 다양한 기록유산이 현존하고 있다.[1]문화재청‧대한불교조계종유지재단 문화유산발굴조사단, 2006, 『한국의 사찰문화재』, 문화재청‧대한불교조계종유지재단 문화유산발굴조사단. 이 가운데 전적류와 목판류에는 가치가 높고 희귀한 것이 다수 전하고 있어, 송광사의 기록유산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송광사 목판의 아카이브 구축 경위
한국의 목판 유산은 합천 해인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교 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국가유산청과 불교문화유산연구소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해인사를 제외한 전국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목판을 조사한 결과, 114개 사찰에서 27,735판이 현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2]문화유산청·불교문화유산연구소, 사찰 목판 조사·연구의 성과와 향후 과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 학술대회, 2019. 12. 13(금)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p7. 그중 송광사 소장 목판 수는 3,900여 판에 이르며, 전국 사찰 소장 목판의 14퍼센트에 해당되는 많은 수의 목판을 소장하고 있다.
송광사 목판 자료는 현재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3]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https://kabc.dongguk.edu/ 이번 아카이브 구축은 전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남은당(南隱堂) 현봉(玄鋒, 1950~2024) 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되었다. 오랜 세월 화엄전에 봉안된 수천장에 이르는 경판의 상태를 평소 우려해 오신 스님은 2022년 여름, 송광사를 방문한 삼성문화재단의 협력을 얻어 디지털화할 것을 계획하셨다. 이에 삼성문화재단은 송광사 소장 조선시대 목판 70종, 2015년에 목판을 인출한 인경 자료 60종, 중요 복장전적 30점을 고해상도로 디지털 촬영을 진행하였다. 이후 1만 7,500여 컷에 이르는 이미지 자료를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에 제공하여 아카이브로 구축하는데 지원하였다.
2023년 12월 불교학술원에서는 이미지를 제공받아 서지 및 해제 작업을 진행하였고, 2024년 9월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에 전면 공개하였다. 이제는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송광사 목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촬영된 목판의 이미지를 반전시켜 목판에 새겨진 글과 도상을 경전처럼 그대로 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사찰 승려 장인들의 정교한 판각 기술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1529년 송광사 판각 『인천안목』 목판 ⓒ송광사성보박물관
송광사 목판의 특징
송광사 목판은 전체 70종이 현존한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16세기 목판에는 1529년 송광사에서 판각한 『인천안목(人天眼目)』이 가장 이른 시기 목판으로 확인되며, 1531년에 『천지명양수륙잡문(天地冥陽水陸雜文)』, 『불조종파지도(佛祖宗派之圖)』 등이 있다. 그리고 언해본으로 1577년 송광사에서 판각한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합본)이 있다. 17세기에 판각된 목판은 33종이 확인되며, 1607년에 5종, 1608년에 8종으로 17세기 초에 집중적으로 판각이 이루어졌다.[4]김은진, 2024, 순천 송광사 소장 목판에 대한 고찰, 서지학연구 제100집, 한국서지학회.
내용별로 보면, 보조국사 지눌(1158~1210) 스님의 저술과 강원 이력과목과 한자학습 등의 승려 교육을 위한 전적, 정토·관음·지장 신앙서 및 의례서, 부휴 선수(1543~1615) 스님을 비롯한 부휴계 적전(嫡傳)의 시문집 등 조선 후기 불서 간행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5]현대불교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5634 한편 시기 미상의 목판 가운데 『백련초해』, 『시문』, 『장자인』, 『동몽선습』은 사찰에서의 불교 이외의 판각 활동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중요 자료이다.
목판의 형태는 16세기 목판이 한 면에 두 장을 새겨 17세기 이후의 목판에 비하여 판의 가로 길이가 긴 편이고, 전체적으로 목판의 두께도 두껍다. 마구리는 세로의 길이가 짧아 기존에 알려진 목판의 형태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6]김은진, 2024, 순천 송광사 소장 목판에 대한 고찰, 서지학연구 제100집, 한국서지학회. 송광사 목판은 조선 후기 송광사의 간행 활동과 목판이라는 기록매체의 특성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1635년 판각된 2,362판에 이르는 거질의 『대방광불화엄경소』(전120권)과 『인천안목』, 『계초심학인문(언해)』, 『종경촬요』, 『청량답순종심요법문』, 『천지명양수륙잡문』 6종의 목판이 2016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순천 송광사는 16세기에서 19세기에 판각한 목판을 대부분 온전히 보전하고 있다. 목판은 문헌의 간행에 있어서 교정 작업을 거친 최종의 정확한 원본으로, 인쇄 문헌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사실과 인쇄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중요한 기록유산이다. 송광사의 기록유산은 우리나라의 기록유산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는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 집필자 : 김은진(기록문화팀)
관련주석
- 주석 1 문화재청‧대한불교조계종유지재단 문화유산발굴조사단, 2006, 『한국의 사찰문화재』, 문화재청‧대한불교조계종유지재단 문화유산발굴조사단.
- 주석 2 문화유산청·불교문화유산연구소, 사찰 목판 조사·연구의 성과와 향후 과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 학술대회, 2019. 12. 13(금)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p7.
- 주석 3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https://kabc.dongguk.edu/
- 주석 4 김은진, 2024, 순천 송광사 소장 목판에 대한 고찰, 서지학연구 제100집, 한국서지학회.
- 주석 5 현대불교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5634
- 주석 6 김은진, 2024, 순천 송광사 소장 목판에 대한 고찰, 서지학연구 제100집, 한국서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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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찰문화재Ⅰ-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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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목판 조사·연구의 성과와 향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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