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 사항 | 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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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시기 | 삼국 |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은 햇골산 동쪽 산자락 중턱에 형성된 암반지대에 위치한다. 마애불상군이 새겨진 암반은 산 중턱에 위치하며, 바로 아래에는 한포천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 한포천은 북쪽으로 남한강과 합류하는데, 이러한 입지는 마애불의 조성이 하천 및 교통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애불상군은 동쪽을 향해 노출된 암반면의 북-남 방향에 걸쳐 3개군의 군상으로 조성되어 있다. 고도 순으로 남쪽 아래에서부터 살펴보면 1군은 반가사유상을 중심으로 한 인물 군상, 2군은 여래상과 공양인물상, 3군은 여래좌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상들은 대체로 10~20㎝ 두께로 고부조되어 있다.
먼저 1군은 주존인 반가사유상과 좌, 우의 협시보살상, 그리고 그 우측 3구의 보살입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가사유상은 높이 116㎝이다. 의자에 걸터앉아 오른 다리를 올리고 있으며, 왼쪽 발은 수직 방향으로 내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결락이 심하며 특히 머리 부분이 파손되어 있어 세부 형태는 파악이 어렵다. 보살상은 모두 입상이며, 보관을 쓰고 천의와 군의를 걸치고 있다. 천의의 형태는 신체 전면에서 이중 ‘U’자형을 이루고 있어, 7세기의 시대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7구의 군상 중 일부는 앞의 상에 겹쳐 있는 모습으로 새겨졌고, 그 하부에는 가지로 연결된 연화좌가 있다. 이러한 요소를 근거로 반가사유상 중심의 1군은 7세기 전반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군은 1군의 남측 암반에 바로 이어져 있으며, 좌측에 여래상, 우측에 공양인물상이 배치되어 있다. 조각면의 높이는 13m 정도이며, 너비는 1.2m에 가깝다. 여래상은 하반신이 파손되었지만 오른쪽 무릎 표현으로 보아 좌상으로 추정된다. 통견으로 대의를 착용하였고, 삼국시대 불상에서 크게 유행하였던 시무외·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 상의 오른쪽 무릎 부근에 밖을 향해 웅크리고 앉은 사자의 모습이 확인된다는 점이다. 이는 사자좌(獅子座)의 흔적으로 추정되는데, 삼국시대 초기 불상에서 보이는 고식(古式) 요소이다. 석불에 사자좌가 표현된 것은 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이 유일하며, 이는 두 상이 비슷한 시기의 작품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측 공양인물상은 한쪽 무릎을 꿇고 여래상을 향하여 앉아 둥근 지물을 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 상에서 주목되는 것은 허리에 길게 늘어뜨려져 있는 요패(腰佩) 장식인데, 이러한 장식은 국보 78호상으로 알려진 반가사유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군은 여래좌상 1구이다. 너비 7.6m, 높이 2.6m의 암반면에 높이 200㎝가량의 여래좌상이 고부조로 새겨져 있다. 이 상은 머리카락이 나발이며, 육계가 낮게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착의법은 2군의 여래좌상과 같이 통견으로 추정되며, 수인 또한 동일한 시무외·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광배는 원형 두광이며, 연화대좌를 갖춘 화불 5구가 두광 내부에 배치되어 있다. 이 상에 나타난 양식 요소들은 1, 2군에 비하여 후대의 표현으로, 3개군의 불상군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은 시기를 달리하는 다양한 형태의 존상들이 함께 조성되어 있는 사례로,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과 비슷한 구도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이 상에 반영된 양식 경향은 신라 뿐만아니라 백제, 고구려적 요소들이 함께 보이는데, 이는 충주 지역의 지정학적 입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은 우리나라 초기 마애불의 사례로서, 삼국시대 말기의 다양한 도상과 신앙 형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제작 시기는 7세기 전반~후반 사이로 추정되지만, 1, 2군과 3군의 양식에 차이가 있으므로 동시 제작보다는 순차적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집필자 : 박영민(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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