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 사항 |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유산 |
|---|---|
| 제작 시기 | 통일신라 |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은 팔공산 동봉에 있다. 이곳은 팔공산 염불봉에서 오도재로 넘어가는 팔공산 최고위 능선에 해당하며, 동봉에서 서쪽 470m 가량 떨어져 있다. 마애불은 능선상에 길게 솟아 있는 암반의 남쪽면에 새겨져 있다. 마애불이 새겨진 암반 전면에는 작은 평탄지가 있는데, 이 주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기와편 등이 다수 산포되어 있다. 따라서 이곳에는 마애불과 관련하여 암자와 같은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마애불은 독존의 여래좌상으로, 높이 4.1m의 바위면에 불신과 대좌는 고부조, 광배는 저부조로 새겼다. 광배와 대좌를 포함한 전체 높이는 400㎝이며, 불상 높이는 198㎝이다. 머리는 소발이며 육계가 높고 분명하게 솟아 있다. 얼굴은 방형에 가까우며, 호형의 눈썹에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모습이다. 어깨가 넓고 둥글며, 허리 부분의 굴곡이 명확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가슴과 다리 부분은 다소 편평하여 어깨를 제외한 신체 부분의 양감은 다소 떨어진다. 착의법은 왼쪽 어깨에 옷을 걸친 편단우견으로, 왼쪽 어깨에 삼각형 모양으로 대의 자락이 접혀 있다. 이러한 표현은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의 본존 등 8세기 이후 편단우견 불상에서 자주 보이는 것으로, 8~9세기 통일신라 불상의 일반적인 표현 중 하나이다. 옷주름은 끝부분을 약간 도드라지게 하였으며, 허리와 팔 부분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다리 부분은 등간격의 계단식 주름이 표현되어 있어 도식화의 경향이 엿보인다. 양다리 사이에는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옷주름의 형태를 얕게 새겼는데, 이 역시 8세기 이후 불상에서 자주 확인되는 것이다. 수인은 오른손을 무릎 앞쪽으로 내려뜨려 손바닥을 보이고, 왼손을 복부 앞에 두어 보주와 같은 형태의 지물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지물을 토대로 상의 존명을 약사여래로 추정하고 있다.
광배는 원형 두광과 신광을 갖춘 거신광이며, 전체적으로 길쭉한 연꽃잎 모양을 이루고 있다. 두광은 연화문이 새겨진 원광 외부에 이중테두리의 원을 덧붙인 형태이며, 각 원 사이의 공간을 당초문으로 채우고 있다. 신광 역시 이중 테두리를 갖추었고, 두광과 동일하게 당초문으로 장식하였다. 두광과 신광의 테두리 바깥쪽에는 긴 꼬리를 지닌 화염문을 둘렀다. 이 상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대좌이다. 대좌의 상대는 여러 겹의 꽃잎이 중첩된 앙련의 연화좌로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그 아래는 중대 대신 두 마리 용이 교차하여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대좌중대에 용을 새긴 사례는 통일신라시대 불상 중 이 마애불이 유일하다.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에 제작된 마애불 중에서도 뛰어난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상은 신체 굴곡이 잘 표현되어 있는 점, 착의법, 수인, 옷주름 표현 등에서 통일신라 8세기 후반 이후의 불상 양식과 친연성을 보인다. 그러나 가슴, 다리 등이 평면화되고 옷주름에서도 도식화가 엿보이는 점, 장식성이 극대화된 광배와 대좌의 의장 등으로 미루어 9세기 이후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집필자 : 박영민(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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