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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사 마애여래좌상

지정 사항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제작 시기 고려
관련 유물 문경 대승사
대승사 마애여래좌상은 문경 공덕산(사불산) 서남쪽 계곡에 있다. 이 골짜기는 대승사의 말사인 묘적암(妙寂庵)과 윤필암(潤筆庵) 사이에 있으며, 본사인 대승사로부터는 서쪽으로 700m 떨어져 있다. 마애불이 조성된 곳은 ‘미륵암지(彌勒庵址)’로 불리는데, 권근(權近, 1352~1409)이 쓴 「사불산미륵암중창기(四佛山彌勒庵重創記)」를 근거로 한 것이다. 권근이 1388년 사불산을 유람하고 쓴 글로서, 옛터로 남아 있는 신라 때의 사찰 미륵암을 다시 짓게 된 경위를 자세히 적고 있다. 내용 중에는 ‘자씨(慈氏) 불상이 완연하고 옛터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였는데, 이로 미루어 미륵암은 이 마애불이 남아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이 글을 통해 마애불의 조성 연대는 1388년보다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애불은 작은 평탄지를 둘러싸고 있는 암반의 남동향면에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두께 3㎝ 내외의 편평한 저부조 기법으로 제작되었지만, 불상의 윤곽만 양각으로 도드라지게 하고 윤곽 내의 세부 표현은 선각을 병행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높이는 6m이며, 광배와 대좌는 암반면에 선각으로 표현되어 있다. 암반 상부에는 판석이 보개처럼 올려져 있는데, 처음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마애불은 소발의 머리에 넓고 낮은 육계를 지니고 있는데, 머리 좌우 양옆에 상승하고 있는 운기문(雲氣文)이 새겨져 있다. 이런 표현은 마애불이나 석불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광배에 표현되는 화불을 생략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표현은 고려 전기의 불상인 남원 만복사지 석조여래입상의 광배 배면 선각여래입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애불은 방형의 얼굴에 큼직한 이목구비를 갖추었고, 굴곡진 눈의 표현, 두꺼운 입술과 인중이 이국적인 인상을 띤다. 대의는 양 어깨를 덮고 내의를 입은 전통적인 착의방식을 따르고 있는데, 옷주름을 선각으로 표현하여 회화성을 강조하였다. 수인은 오른손을 가슴 앞에 들고 왼손을 복부에 두어 손바닥을 위로 한 모습이다. 결가부좌한 다리는 양발을 모두 노출하고 있다. 선각으로 새겨진 광배는 삼중 테두리를 갖춘 원형 두광과 신광으로 표현하였다. 역시 선각으로 새겨진 대좌는 앙련의 연화좌인데, 연판문 내부에 화려한 무늬를 그려 넣어 장식성을 더하였다. 대승사 마애여래좌상은 선각과 저부조를 병행한 고려 마애불의 전형적인 제작 방식이 뛰어난 솜씨로 구사된 작품이다. 이 상에 나타나는 세밀한 표현 방식으로 보아 불화를 모본으로 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제작 방식과 양식적 특징 등을 고려하면, 이 마애불은 「사불산미륵암중창기」가 작성된 1388년 이전의 고려 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 집필자 : 박영민(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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