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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금오산 마애여래좌상

지정 사항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
제작 시기 고려
하동 금오산 마애여래좌상은 하동군 남서쪽 해안에 인접한 금오산 정상의 자연 암굴 내에 있다. 마애불이 새겨진 자연 암굴은 금오산 정상 남동쪽 아래에 있는데, 암굴 주변에서 기와편, 자기편과 같은 유물이 발견되어 사찰 또는 암자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마애불은 암굴 내 동향하는 암반면에 선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광배와 대좌를 갖춘 여래좌상과 구층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형 두광과 신광을 갖추고 대좌에 앉아 있는 여래좌상의 모습은 고려 후기 불화의 도상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불상은 이중으로 대의를 착용하였는데, 왼쪽 어깨에는 끈으로 가사 자락을 고정하였고 오른쪽 어깨에는 반원형으로 대의 자락을 걸치고 있다. 대의 자락은 대좌 아래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상현좌(裳懸座)를 이루었다. 광배는 정원형의 신광이 원형 두광과 불신 전체를 감싸고 있는 형태이다. 이와 같은 불상의 착의 방식과 상현좌의 표현, 광배의 형태는 13~14세기 고려 불화의 도상과 매우 유사하다. 탑 부조는 마애여래좌상의 오른쪽에 있으며, 기단과 9층의 탑신부, 상륜부를 갖추고 있다. 기단 아랫부분은 안상 또는 구름 무늬와 같은 장식을 새겼고, 우주와 갑석이 표현되었다. 탑신부는 1층 탑신에 우주가 새겨진 것 이외에는 모두 옥개석과 탑신의 형태만을 단순하게 그렸다. 상륜부에는 보주 등의 장식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 이 마애불과 같이 불상과 탑이 같이 새겨진 사례는 삼국시대의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 등 고대 마애불의 사례에서 볼 수 있지만, 고려시대 마애조상 중에서는 거의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상과 같이 불교 존상과 탑의 형상이 한 세트로 구성되는 형식은 고려 후기에 다수 조성되었던 선각불상경(線刻佛像鏡)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선각불상경이란 청동거울의 앞면과 뒷면에 각각 여래, 보살, 신장과 같은 불교 존상을 선각으로 새긴 것이다. 13~14세기 선각불상경 중에는 앞면에 여래 또는 보살, 뒷면에 구층탑을 배치하고 있는 사례가 다수 확인된다. 따라서 이 마애불에 나타난 탑과 여래좌상의 조합은 선각불상경의 구성과 같은 도상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동 금오산 마애여래좌상은 고려시대 선각 마애불의 사례로서, 고려 후기에 유행하였던 회화 형식과 도상을 직접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 마애불은 고려 후기 마애불의 특징 중 하나인 회화적 성격뿐만 아니라, 회화, 공예의 형식과 도상이 마애불에도 공유·활용되었던 현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 집필자 : 박영민(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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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금오산 마애여래좌상 전경
    한국의 사지(상)-울산광역시 경상남도(상), 2013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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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금오산 마애여래좌상 암굴 전경
    국가유산청 상세정보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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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금오산 마애여래좌상 마애불과 암굴 내부
    한국의 사지(상)-울산광역시 경상남도(상), 2013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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