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 사항 | 보물 |
|---|---|
| 제작 시기 | 고려(1111년, 예종 6) |
| 관련 유물 | 석탑(거창박물관 소장) |
거창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은 금원산 동쪽 지재미골에 있다. 마애불이 새겨진 곳은 ‘가섭암(迦葉庵)’이 있던 곳이다. 가섭암은 자세한 연혁을 알 수 없지만, 조선시대 문인들의 유람기 등 다수의 기록에서 금원산의 명소로 언급되어 있다. 또한 조선 후기 문인화가인 김윤겸(金允謙, 1711~1775)의 《영남기행화첩(嶺南紀行畫帖)》 중에는 가섭암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고, 조위(曺偉, 1454-1503), 남한조(南漢朝, 1744~1809)의 시에도 언급되어 있어 조선시대 명승지로 이름나 있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마애불은 골짜기 상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암굴 내에 있다. 암굴 주변에는 지금도 고려-조선시대 유물이 적은 양이지만 산재되어 있다. 또한 이곳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하는 석탑의 일부가 거창박물관에 옮겨져 있다. 이곳에 있던 사찰의 명칭이 조선시대 이전에도 가섭암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애불의 명문과 유물을 통해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절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마애불은 암굴 내부의 남향면에 새겨져 있으며,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좌, 우에 보살상이 서 있는 삼존상이다. 마애삼존은 암반 중앙에 5㎝ 내외의 두께로 부조되어 있는데, 삼존의 윤곽을 깊게 파고 편평하게 다듬어 부조가 도드라지도록 표현하였다. 상의 상부는 ‘∧’ 형태로 홈을 팠는데, 이는 삼존 전체를 감싸는 거신광의 효과와 함께 마애불에 흐르는 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한다.
본존 여래입상은 방형 대좌 위에 서 있으며, 높이는 215㎝이다. 머리는 소발이고, 대의는 통견으로 착용한 것이 특징이며, 양 손을 모두 가슴 앞에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댄 모습이다. 광배는 상부가 뾰족한 보주형이며, 양각의 굵은 선으로 표현하였다. 눈에 띄는 것은 대좌의 표현인데, 전체적으로 ‘凸’형을 띄는 탁상과 같은 형태이다. 대좌 상부에는 불꽃무늬와 같이 끝이 뾰족한 연화문이 있고, 그 아래로는 단순한 형태의 연꽃잎이 표현되어 있어, 방형 연화대좌를 형상화하고 있다. 양 협시보살상은 여래입상 방향으로 몸을 살짝 틀고 있으며, 좌우대칭에 가까운 모습이다. 보살상은 모두 꽃무늬가 장식된 보관을 쓰고 천의를 걸쳤으며, 군의에는 천의와 영락 등 화려한 장신구가 겹겹이 표현되어 있다. 각 보살상은 굵은 양각선으로 표현된 원형 두광과 가는 꽃잎이 펼쳐진 연화대좌를 갖추고 있다.
한편, 마애불 좌측에 마련된 방형 명문곽 내에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명문 중에 ‘천경원년시월절일(天慶元年十月節日)’이라는 연대가 확인되어 1111년(고려 예종 6)에 조성된 것을 알 수 있다. 명문은 마모가 심하여 정확히 판독되지는 않으나, ‘망모(亡母)’, ‘환희풍우순시(歡喜風雨順時)’ 등의 자구가 확인되어, 망자추선(亡子追善)과 현세구복(現世求福)의 내용으로 추정된다.
거창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은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양식을 띠고 있다. 특히 여래삼존의 구성과 여래의 복식,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한 보살의 모습은 삼국시대의 삼존불을 연상케 하는데, 이는 고려시대에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복고(復古) 양식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이 상은 고려시대 마애불 중에서는 드문 기년작으로, 고려 중기 중남부 지역 불상 양식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명문>
若夫赴感福緣照嵓至濟旣□鹿□遐迹無所來鑑堤福法師法曇
沈若逆須越□逼萬換興萬季倘□□如慧設歸與在風月夜月八
日按造節□□□□□□□□□□天慶元年十月節日開而興
太□□□□□□□□□□□□□□□□□□□□□心浴□欲
報□思□□□□□□□□□□□□□□一人□□以筳□□節
念亡母以□恩□□□□□□□□□□歡諸□期之□□□石聽
石山以他□□□□□理舍□□□□起淪月腥黙□□□以此鴉
□□□延年□□□□智□□□□□□定□□□□□□□丘山
□□□只內面□□□然盤湥設□□□大海龍泊□□□□正於
萬代心邈出憼□□□□□□國內人道絶言讀□觀□□□□主
歡喜風雨順時安康□□□□□□寶之□□□□□□□□□自
卽□□願□□□□□□□□萬善□□百朔□□□羽□□□□
調音涅槃長單歡□之□果淂□如迄江無□□智觀□□□□□
死□□榮新善願如悉□甲寅及□曾有微讚□□□□□□□□
目□□□□王節□□□□□□□□□□□□□似戊戌□□□
□□造成竣功時寂無罜碍歡緣□寶□□□□□□□□□□□
□斤蘿□□厥府□□□□□□□□□□□□□聲密箸□□□
道平□□□□□□□□□□□□□□□□□□□□□□□□
※판독문 출처
김길웅, 「迦葉寺址 磨崖三尊佛에 대한 考察」, 『신라문화』 6, 1989
· 집필자 : 박영민(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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