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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지정 사항 보물
제작 시기 고려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은 인천 남동쪽과 시흥시의 경계부에 위치하는 소래산(蘇來山) 정상부에 있다. 소래산은 조선시대까지 인천 지역의 진산(鎭山)이었으며, 이 산에서 발원한 하천이 남서쪽의 바닷길과 연결되었다. 마애보살상은 소래산 정상에 우뚝 솟은 바위 절벽의 남동향면에 새겨져 있다. 보살상은 전체 높이가 14.3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이며, 보관에서부터 대좌에 이르기까지 상 전체를 선각으로 제작하였다. 조각은 두께 1~1.5㎝ 내외의 가는 선으로 이루어졌는데, 바위에 그림을 그린 듯 세부 장식까지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보살상은 머리에 높은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발 아래에 연화대좌를 딛고 서 있다. 광배는 표현되지 않았다. 머리에 높은 보관을 쓰고 있어 보살상으로 여겨지지만, 여래의 내의와 대의 등을 착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의는 양 어깨를 덮고 있으며, ‘U’자형의 옷주름이 하반신까지 촘촘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가슴에 사선 방향으로 착용한 내의 단에는 반원 형태의 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이 상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원통형의 보관으로, 높이가 140㎝에 달한다. 보관에는 당초문이 서로 대칭을 이루며 화려하게 새겨졌고, 보관 아래 좌·우로는 초승달 모양의 관대 장식이 뻗쳐 있다. 이처럼 긴 관대 장식이 있는 원통형 보관은 9세기 후반에 제작된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사리외함(863년)의 한 면에 새겨진 비로자나불좌상의 보관에서도 확인되지만, 특히 고려 전기에 들어 요(遼) 불상 양식의 유입에 따라 보살상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였던 요소이다. 한편 보관에 새겨진 당초문 사이에는 육계가 있는 여래의 머리 모양이 새겨져 있다. 특이한 것은 이 형상이 두 겹으로 중첩되듯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이로 보아 원래 이 상은 여래로 조성하고자 하였으나 추후 보살상으로 변경했을 가능성이 있다.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은 거대한 규모의 상 전체를 선각으로 조성한 보기 드문 작품으로, 여래의 착의법을 취한 보살상의 도상, 화려한 장식의 높은 원통형 보관 등 고려 전기 보살상에 나타나기 시작한 새로운 요소들이 확인된다. 또한 이 상의 거대한 규모는 대형 불·보살상의 조성이 성행하였던 고려 전기의 조상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이 상은 고려 전기인 10~11세기 무렵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집필자 : 박영민(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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