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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의 분포와 현황

마애불 분포 현황
지금까지 알려진 우리나라 마애불의 수량은 2024년 12월 기준 244건이다. 이 수치는 국가유산청, 『문화유적분포지도』를 비롯한 지역 문화재 조사 보고서 및 각종 연구 자료를 종합하여 집계한 것이다. 먼저 시대별 마애불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고려시대 마애불이 전체의 5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고려시대 마애불의 전국적인 확산, 대중화에 따른 제작의 증가에 기인한 결과이다. 그러나 작품에 따라서는 제작 시기 판단에 다소간의 이견이 있으며, 그 편차가 큰 사례들도 있다. 예를 들어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통일신라 9세기 후반 또는 고려 10세기, 후삼국기 등으로 다양한 견해 차이를 보인다. 증평 남하리사지 마애불상군은 삼국 또는 고려로 시대 판단의 간극이 크다.
마애불은 명문 등 조성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사례가 매우 적어, 양식, 도상, 입지 등을 토대로 시대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 한국 마애불 중 명문을 통해 조성 시기가 확인되는 사례는 총 22건이다. 목록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삼국시대의 기년명 마애불은 확인되지 않으며, 통일신라 4건, 고려 4건, 조선 5건, 대한제국 이후 7건으로, 기년명 마애불은 전체 마애불의 9% 뿐이다. 따라서 조성 시기가 확실하지 않은 마애불에 대해서는 입지, 양식, 도상 등의 해석에 따라 그 편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마애불의 지역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대구·경북 지역에 가장 많은 수가 분포하며, 강원 지역이 그 수가 가장 적다. 특히 강원 지역 마애불은 영서 지방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지형과 교통로 등의 입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포 양상으로 파악된다. 마애불의 분포 양상은 시대별로도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삼국시대에는 충남과 경북 북부 및 경주, 통일신라시대에는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적으로 조성되었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에는 수도 경주를 중심으로 마애불의 조성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며, 9세기 이후부터 영남-호남 지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고려시대에는 마애불의 조성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특히 앞 시기에는 조성 사례가 거의 없었던 서울·경기·강원 지역의 마애불 조성이 확인되며, 충청·전라 지역에도 다수의 마애불이 만들어진다. 이와 같이 고려시대는 수도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고대 마애불 조성 경향과는 달리, 수도의 이전, 교통로의 변화, 불교의 확산 속에서 마애불의 전국화·대중화가 이루어진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불교정책의 변화로 인해 마애불의 조성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며,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양상을 보인다. 한편 이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북한 지역에도 마애불이 있다. 잘 알려진 예로는 내금강 묘길상 마애여래좌상과 삼불암 마애불상군을 들 수 있는데, 두 상 모두 고려시대에 조성된 마애불이다. 또한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에는 ‘개성 총지동 마애불’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북한 지역에는 고려시대 이후에 조성된 마애불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현황은 파악하기 어렵다.
마애불 관리 현황
현재까지 알려진 244건의 마애불 중, 지정 관리되고 있는 마애불은 166건으로 전체 수량의 68%를 차지한다. 미지정 마애불은 78건인데, 이 가운데에는 시·군 향토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미지정 마애불 중에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한 근대 이후에 조성된 마애불 중에는 기록이 남아 있어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작품도 있다. 한편, 마애불 가운데 사찰 경내에 있거나 사찰에서 관리에 관여하고 있는 것은 전체의 37% 가량이다. 지정 문화유산은 국가 지정인 국보, 보물, 등록문화유산과 지방 지정인 유형문화유산, 문화유산자료로 나뉜다. 특히 국가 지정인 국보, 보물급 지정 마애불에 대해서는 2000년대 이후부터 모니터링 및 보존처리, 기록화 및 과학적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는 『정밀실측조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이러한 기록화 사업을 토대로 마애불의 현상 유지, 원형 복원 등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아울러 3D 스캔 등을 통하여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세부 문양과 명문 등을 분석하여, 재해석과 신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영구적인 기록 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 집필자 : 박영민(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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