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소의는 묘지나 길거리, 상점 근처에 버려진 천 조각을 주워서 깨끗하게 세탁하고 염색해서 만든 옷이다.
묘지에서 주운 천으로 만든 옷, 분소의(糞掃衣)(혜운)
분소의(糞掃衣)는 비구, 비구니가 입는 옷으로 이러한 출가자의 옷은 지저분한 ‘갈색’(kāṣāya)이었기 때문에 한자로 음사하여 가사(袈裟)라고 한다. 분소의는 묘지 등에 버려진 천 조각을 주워서 깨끗하게 세탁하고 염색해서 만든 옷이다. 분소(糞掃)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묘지에서 주운 천 조각이고, 다른 하나는 길거리나 상점 근처에서 버려진 낡은 천 조각을 말한다. 인도에서는 시체를 강가에서 화장하여 강으로 흘려보내는 풍습이 있다. 그러나 화장을 할 수 없을 때는 시체를 흰 천으로 둘둘 말아서 그대로 묘지에 버려둔다. 그러면 비구는 그곳에 버려져 있거나 일부러 남겨 놓은 때 묻은 천을 가져갈 수 있었다. 또한, 사람들이 많은 시장이나 상점 근처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헝겊은 마음대로 가져가 사용할 수 있다.
『사분율(四分律)』에는 열 가지의 옷을 분소의로 정의하고 있다. 즉, 소가 씹은 옷, 쥐가 쏠아 먹은 옷, 불에 탄 옷, 월경이 묻은 옷, 산모의 옷, 사당 안에 버려진 옷, 새가 물고 가다가 떨어뜨리거나 바람에 날려 떨어진 곳의 옷, 무덤 사이의 옷, 소원을 위해 누군가 입기를 바란 옷, 왕이 즉위할 때 버린 옷이니, 이것을 열 가지 분소의라고 한다.
『오분율(五分律)』에도 분소의를 열 가지로 정의한다. 왕이 즉위할 때 버린 옷, 무덤 사이에 있는 옷, 무덤을 덮는 옷, 거리에 있는 옷, 신부가 버린 옷, 신부가 결혼할 때 절개를 드러내는 옷, 산모의 옷, 소가 물어뜯은 옷, 쥐가 갉아버린 옷, 불에 탄 옷을 말한다.
『십송율(十誦律)』에는 네 가지의 분소의가 설해진다. 첫째는 무덤 사이에 있는 옷이요, 둘째는 가져온 옷이요, 셋째는 주인이 없는 옷이요, 넷째는 땅에 있는 옷이다. 무덤 사이에 있는 옷이란, 시체를 쌌던 옷으로 무덤 사이에 버려진 옷이다. 가져온 옷이란, 시체를 쌌던 옷을 가져다가 비구에게 보시하는 옷이다. 주인이 없는 옷이란, 마을 안이나 공터에 버려진 그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옷이다. 땅에 있는 옷이란, 길거리나 무덤 사이나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옷이다.
이처럼 분소의는 정해진 격식 없이 여기저기서 주워 모은 더럽고 때 묻은 천 조각들을 비구, 비구니가 깨끗하게 세탁하고 염색해서 조각조각 기워서 만든 옷이다. 이 분소의를 가지고 비구는 세 가지의 옷[三衣]을 만들어 입었고, 비구니는 다섯 가지의 옷[五衣]을 만들어 입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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