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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롱나 비구와 거문고 줄

수롱나(守籠那) 비구는 거문고 줄에 관한 설법을 듣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했다.
알맞게 정진하라(혜운)
율장(律藏)에는 부처님의 거문고 줄 비유의 설법을 듣고 아라한과를 증득한 비구의 이야기가 전한다. 빨리율에서는 ‘소나 꼴리위사(Soṇa Koḷlivisa)’, 『사분율』에는 수롱나(守籠那) 비구로 음사(音寫) 되어 나타난다. 율장마다 약간의 내용 차이는 있지만, 수행에 관한 부분은 비슷하게 전한다. 이 가운데 『사분율』에 기록된 이야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롱나 비구는 거문고 줄에 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정진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했다. 수롱나는 인도의 첨바성(瞻婆城)에서 가장 큰 부자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매우 호화롭고 유쾌한 생활을 즐겼으며 사는 동안 땅을 밟고 다닌 적이 없어 발바닥에 털이 많았다. 어느 날 수롱나는 성주(城主)의 초청으로 첨바성에 갔다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는 크게 감화되어 출가를 결심하였다. 그의 부모는 너무 귀한 자식이 출가하려 하자 완강하게 반대하며 지금처럼 세속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마음대로 복을 지으라고 회유하였다. 그러나 수롱나는 단식 투쟁의 굳은 결의로써 부모님께 출가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부처님의 제자가 된 수롱나 비구는 따뜻한 물이 흐르는 강가 근처의 시체를 버리는 숲인 시다림(尸陀林)으로 가서 부지런히 정진하였다. 거니는 곳마다 수롱나의 부드러운 발바닥에서 피가 흘러 마치 푸줏간처럼 더러워졌다. 어느 날 그는 조용한 곳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하였다. ‘지금 부지런히 정진하기로는 부처님의 제자들 가운데 나를 이길 자가 없는데, 나는 왜 무루(無漏)의 해탈을 얻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 집에는 재물이 많아서, 마음껏 즐기고 또 마음대로 복을 지을 수 있으니, 나는 지금 차라리 계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도를 닦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때 부처님께서 그의 생각을 아시고 잠깐 사이에 시다림에 나타나시어 수롱나에게 말씀하셨다. “수롱나여, 너는 집에 있을 때 거문고를 잘 탔느냐?” “그러하옵니다. 저는 집에 있을 때 거문고를 잘 탔습니다.” “그렇다면 수롱나야, 거문고 줄을 세게 조이면 소리가 좋더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롱나야, 그러면 거문고 줄을 아주 느슨하게 하면 소리가 좋더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롱나야, 거문고 줄을 너무 조이지도 않고 너무 느슨하게 하지도 않으면 소리가 좋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하다. 수롱나야, 너무 부지런히 정진하면 들뜨게 되고, 너무 느슨하게 정진하면 게을러지나니, 마땅히 알맞게 정진하여 모든 감각기관을 고르게 해야 하느니라.” 수롱나는 부처님의 간략한 설법을 듣고 나서, 고요한 곳에 혼자 있으면서 부지런히 정진하되 조금도 방일하는 마음이 없었고, 초저녁과 새벽녘으로 마음을 잘 살펴 도(道)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수행하였다. 그렇게 정진한 지 얼마 오래지 않아, 수롱나는 위없이 청정한 행을 현세에 증득하고서, ‘나의 태어남은 끝났다. 범행(梵行)은 이미 이루었으며, 할 일은 모두 마쳤다. 다시는 윤회의 몸을 받지 않으리라’ 하며, 자기가 아라한의 도를 얻은 것을 알았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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