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발우

출가자들이 탁발 시 공양물을 받기 위해 사용하는 그릇을 말한다
탁발(托鉢)은 마을을 다니며 공양물을 얻어먹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 때에 공양물을 얻기 위해 들고 다니던 그릇을 발우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 빠트라(pātra)가 중국으로 건너 가 발다라(鉢多羅)로 표기되었으며, 발다라의 준말인 ‘발(鉢)’과 그릇을 뜻하는 ‘우(盂)’자가 붙어 발우가 됐다. 바리, 바루, 바리떼라고도 하는데 탁발은 수행의 일부이기에 발우를 ‘중생의 뜻에 따르는 그릇’, ‘수행자에 합당한 그릇’이라는 의미로 응량기(應量器) 혹은 응기(應器)라고도 불렀다. 『태자서응본기경(太子瑞應本起經)』 권하에는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 7일 동안 좌선 상태에서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고 선정에서 깨어나자 그 곁을 지나던 상인 두 사람이 미숫가루로 공양물을 올리는 내용이 묘사되어 있다. 붓다께서는 과거 여러 선각자들이 그릇에 음식을 받았던 것을 떠올렸는데, 이 때 사천왕들이 각각 하나씩의 돌그릇을 바치자 붓다는 4개의 그릇을 하나로 합쳐 음식을 받았으며 이것이 발우의 유래가 되었다.
발우를 들고 나가 걸식을 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음식으로 생활하며 음식과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없애고 자신을 낮추는 두타행의 일종이다. 붓다 재세 시에는 진흙이나 쇠 등으로 만든 큰 그릇 하나를 발우로 사용하였으며 이 같은 전통은 인도와 남방불교권에서 계승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 한국 · 일본 등은 여러 개의 그릇이 모여 한 벌로 구성된 발우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주로 목재를 소재로 한 크기가 서로 다른 네 개의 그릇을 한 벌로 삼는 사합(四合) 발우를 사용한다. 가장 큰 발우는 어시발우이고, 밥을 담는다. 두 번째는 국을 담는 국발우〔보시발우〕, 세 번째는 물을 담는 청수발우, 가장 작은 것은 반찬을 담는 찬발우〔연각발우〕이며, 바닥에 발우를 쌌던 천을 펼쳐 그 위에 발우를 놓고 식사하며 별도의 밥상은 사용하지 않는다. 발우는 음식물을 공양하기 위한 도구 외에도 가사(袈裟)와 함께 법을 전하는 증표로도 여겨졌다. 가사와 발우는 의발(衣鉢)이라고 하여 출가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의식주의 도구이기 때문에 출가자의 삶을 상징한다. 따라서 의발을 전수하는 것은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중국불교의 선종(禪宗)에서 법의 전승을 의발의 전승으로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달마(達磨)에서부터 6조 혜능(慧能)에 이르기까지, 스승은 제자들에게 의발을 전수하여 법의 증표로 삼았다. 승가는 전통적으로 사의법(四依法)에 의지하여 생활하였기 때문에 음식을 공양받는 도구였던 발우에 관한 계율 또한 그 수가 상당하다. 『사분율』에 의하면 발우가 5철(綴)보다 적게 금이 갔고 새지도 않는데 다시 새 발우를 구하여 더 좋은 것을 가지려 하는 경우나 여분의 발우를 모아 기한이 넘도록 보관하는 경우에는 니살기바일제에 해당한다. 발우에 음식이나 국을 넘치게 받거나, 발우의 한 가운데를 파서 먹거나 옆사람의 발우를 보거나, 발우에 마음을 두지 않거나, 발우 씻은 물을 함부로 버리는 경우는 100중학법을 범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관련자료

    • 내용
  • 위로
  • 불국토
    문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