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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육물

비구육물(比丘六物)은 출가 수행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여섯 가지 필수품이다.
비구육물
비구육물(比丘六物)은 출가하여 비구계를 받은 승려들이 반드시 지니고 다녀야 할 여섯 가지 물건이다. 이는 불교 수행의 목적에 적합한 최소한의 생활도구로, 비구와 비구니 모두에게 통용된다. 줄여서 육물(六物)이라고 하거나, 삼의(三衣)를 앞에 두어 '삼의육물(三衣六物)'이라 부르기도 한다. 비구육물은 일반적으로 승가리(僧伽梨), 울다라승(欝多羅僧), 안타회(安陀會), 발우(鉢盂), 니사단(尼師壇), 녹수낭(漉水囊)으로 구성된다. 육물 중 승가리는 탁발할 때 입는 정장과 같은 옷으로, 9조에서 25조까지의 천 조각을 이어 만든다. 구조의(九條衣)라고도 하는 이 옷은 격식을 갖출 때 착용하는 의복이다. 울다라승은 예배나 포살 등을 행할 때 입는 옷으로, 칠조의 천으로 만들어 칠조의(七條衣)라고도 한다. 안타회는 일상생활이나 잠잘 때 입는 옷으로, 오조의 천으로 만들어 오조의(五條衣)라고도 부른다. 이와 같이 삼의는 각각의 용도와 격식에 맞게 구분되어 있다. 발우는 공양할 때 사용하는 그릇이고, 니사단은 좌구(坐具) 또는 부구(敷具)라고도 하며 앉거나 누울 때 까는 장방형의 천이다. 녹수낭(漉水囊)은 수라(水羅)라고도 하는데, 물을 거르는 주머니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벌레에 대한 살생을 방지하기 위해 지니고 다닌다. 육물의 구성은 경전과 논서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유부율잡사(有部律雜事)』에서는 삼의, 발우, 수라, 부구를 육물로 제시하고 있다. 때로는 니사단과 녹수낭을 뺀 나머지를 삼의일발(三衣一鉢)로 부르기도 하고, 여섯 가지에 가사를 유지보수하는 데 필요한 침(針)과 통(筒) 등을 더해 팔물이라 하기도 한다. 초기 출가자들에게는 삼의일발이 최소한의 생활도구였으며, 육물이나 팔물은 후대에 와서 추가된 것이다. 승가는 신도들의 보시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절제해야 했고, 이런 이유로 소지할 수 있는 물건의 한도를 정한 것이다. 이는 불교만이 아니라 인도의 출가 수행자들에게 공통된 방식이기도 했다. 후대에 이르러서도 비구의 필수 지참물에 대한 규정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 구성에는 변화가 있었다. 『백장청규(百丈淸規)』에서는 삼의, 좌구, 편삼(偏衫), 군(裙), 직철(直裰), 발(鉢), 석장(錫杖), 주장(麈杖), 불자(拂子), 수주(數珠), 정병(淨甁), 녹수낭, 계도(戒刀) 등 열다섯 가지로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비구육물은 단순한 생활도구를 넘어 출가수행자의 청빈한 삶과 수행정신을 상징하는 깊은 의미를 지닌다. 물질적 소유를 최소화하고 수행에 전념하게 하는 도구이자, 불교의 핵심 가치인 자비와 절제를 실천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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