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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의계(不失衣界)를 맺다

부실의계(不失衣界)를 맺는 것은 비구가 삼의(三衣)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 장소의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다.
부실의계(不失衣界)는 비구가 삼의(三衣)를 버려둘 수 없는 장소의 한계와 범위를 말한다. 즉, 삼의를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사분율소(四分律疏)』에 의하면, 비구가 삼의를 떠나서 잠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이 삼의가 과거·현재·미래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의 법과 상응하는 옷으로서 비구의 몸을 보호하고 도(道)를 장양(將養) 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비구는 가사를 항상 몸에 지녀야 하니,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아서 잠시도 가사를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또한, 가사를 여기에 두고 몸은 다른 곳에 있으면, 추위나 더위가 갑자기 닥쳐 급하게 필요할 때 다시 구하기 어렵다. 비구가 가사를 수호하지 않으면 쉽게 잃어버리거나 빼앗겨서 몸을 보호할 수 없게 된다. 이 일이 가볍지 않은 일이므로 부처님께서 제정하셨다고 한다. 비구의 삼의는 분소의(糞掃衣)로 만들어진 가사(袈裟)이다. 분소의는 묘지 등에 버려진 천 조각을 주워 깨끗하게 세탁하고 염색해서 기워 만든 옷이다. 분소로 만든 가사는 여러 천 조각을 모아서 기워 만들다 보니 조금 무거운데, 오랫동안 사용하면 수선하느라 두 겹이 네 겹 되면서 더욱 무거워진다. 그래서 비구들 가운데 유행(遊行)을 떠나거나 나이가 많거나 몸이 쇠약한 사람은 삼의를 지니고 다니기에 힘에 부쳤던 모양이다. 그래서 율장(律藏)에는 대중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비구의 청으로 부실의계를 맺거나 도반에게 맡겨 두었던 삼의가 문제 되어 부실의계를 맺거나 나이 많은 비구가 겹겹이 기워진 가사가 무거워 포살하는 장소에 늦게 도착해서 다른 비구들을 걱정시키고 오래 기다리게 하는 등의 계기로 부실의계를 맺었다는 인연이 설해져 있다. 사분율(四分律)』에서 부처님께서는 대중에서 갈마(羯磨)를 진행할 수 있는 비구를 뽑아 백이갈마(白二羯磨)를 통해 부실의계를 맺으라고 말씀하신다. 그 비구는 다음과 같이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
“대덕 스님들은 들으십시오. 여기는 동일주처(同一住處) 동일설계(同一說戒) 하는 곳입니다. 만약 때에 이르렀으면 스님들께선 허락하여 주십시오. 부실의계를 맺고자 합니다.” 이렇게 아뢰고 다시, “대덕 스님들은 들으십시오. 여기는 동일주처 동일설계 하는 곳입니다. 이제 승가는 부실의계를 맺고자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지 승가가 이제 동일주처에서 동일설계를 하는데 부실의계를 맺는 것을 인정하시면 말없이 계시고, 허락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가 이미 인정하였으니, 여기에 동일주처 동일설계 하면서 부실의계를 맺는 것을 마칩니다. 승가가 인정하시어 모두 잠잠히 계셨기 때문에, 이 일은 결정된 것과 같이 지니겠습니다.”
부실의계를 맺으면 그 지역 안에서는 삼의를 두고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정한 곳이 아니라면 삼의를 반드시 지녀야 한다. 그리고 부실의계를 풀고자 하면 맺는 것과 같이 백이갈마하여 해제할 수 있다. 『담무덕율부잡갈마(曇無德律部雜羯磨)』에는 ‘결부실의계문(結不失衣界文)’과 ‘해부실의계문(解不失衣界文)이 기록되어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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