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는 안거를 함께 보낸 수행자들끼리 서로 보고 듣고 의심한 것에 관해 고백하고 참회하는 의식이다.
자자(自恣)(혜운)
불교의 승가가 화합한다는 것은 출가 수행자들이 모여 포살(布薩), 자자(自恣), 갈마(羯磨) 등 항상 행하는 일을 함께하는 것이며, 승가란 네 사람 이상의 공동체를 말한다. 이 가운데 자자는 우기(雨期) 동안의 여름 안거가 끝나는 날에 비구[비구니]들이 계를 설하는 포살 장소에 모여 서로서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여 청정과 화합을 이루는 의식이다.
율장(律藏)마다 자자에 관한 이야기는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사분율(四分律)』 「자자건도(自恣犍度)」에 근거하여 자자를 시작하게 된 인연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구살라국(拘薩羅國)에 있던 비구들이 다른 곳에서 여름 안거를 보내기 위해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안락하게 머물 수 있고 음식을 먹는 것으로 고달프지 않을까?’ 그리하여 비구들은 서로 약속하였다. “우리들은 함께 안거를 결제하되, 서로 말하지도 말고 예배하지도 말고 문안하지도 말자. 만일 먼저 마을에 들어가 걸식한 사람이 있으면 먼저 돌아와서 음식 먹을 곳을 청소하고 자리를 펴고 물그릇, 발을 씻을 그릇, 음식을 담을 그릇을 준비하고, 각자 음식을 가지고 와서 음식 먹을 곳에 놓아두자. 만일 음식을 많이 얻었으면 먼저 남겨두고 먹고, 알맞으면 그대로 먹고, 먹고 나서는 조용히 방으로 돌아가자. 이렇게 하여 마지막으로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한 사람이 음식을 얻었거든 돌아와서 식사하는데, 음식을 얻은 것이 너무 많으면 미리 남겨두고 먹고, 알맞거든 그대로 먹고, 부족하거든 먼저 남긴 것을 갖다 먹고, 그래도 남았거든 거지에게 주든지 사람 아닌 무리에게 주든지, 줄 곳이 없거든 깨끗한 곳으로 가되 풀 없는 곳에 놓거나 벌레 없는 곳에 놓자. 그리고 밥그릇을 씻어 제자리 갖다 두고 침구, 물그릇, 발 씻는 그릇과 자리를 걷어서 제자리에 갖다 두고 음식 먹은 곳을 청소해야 하며 밥그릇, 물그릇, 발 씻는 그릇이 비어 있는 것을 보거든, 할 만하면 들어다 제자리에 갖다 두고, 할 수 없거든 손으로 친구를 불러서 같이 들어다가 제자리에 갖다 두고 조용히 방으로 돌아가자. 이 일에 대해서 더는 말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우리들이 음식 때문에 피로하지 않고 안락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비구들은 이렇게 규칙을 마련해 놓고 안거(安居)하여 자자를 마친 뒤, 사위국의 기원정사로 가서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들에게 안거를 잘 보냈는지, 어떠한 방편으로 화합하며 안락했는지 물으셨다. 비구들은 안거하는 동안 편안했으며 음식은 풍족했고, 화합했으며 음식 때문에 피로하지 않았다고 대답하며 그동안의 일들을 자세하게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그 비구들을 크게 꾸짖으셨다.
“너희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스스로 즐거웠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것은 괴로운 것이다. 너희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스스로 근심이 없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것은 근심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함께 살았지만, 원수와 같고 흰 양과 같이 살았다. 왜냐하면 나는 무수한 방편으로 너희 비구들에게 서로 가르치고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 깨우쳐 주도록 가르쳤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외도(外道)와 같이 벙어리 법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같이 벙어리 법을 행해서는 안 된다. 만약 벙어리 법을 행하면 입과 몸으로 죄를 짓는 것이다.”
이후로 비구들은 안거를 함께 보낸 사람들끼리 서로 보고 듣고 의심한 것에 관해 자자를 실행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먼저 출가한 장로 스님부터 대중 앞으로 나아가, 안거 동안에 스스로 잘못한 행동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참회할 일이 있으면 참회했다. 또 자기 행동에 대해 누군가 잘못된 점을 보았거나 들었거나 의심한 점은 없었는지 대중의 의견을 물어보고 참회하였다. 이러한 형식으로 자자를 실행하여 안거를 함께 보낸 스님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차례대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스스로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여 승가의 화합과 청정을 확인하게 되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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