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살(布薩)은 설계(說戒)라고도 하며, 승가의 구성원들이 보름에 한 번 모여서 계본(戒本)을 낭송하는 주요 의식이다.
포살(布薩)의 유래_병사왕과 신하들도 모임에 참여하였다.(혜운)
포살(布薩, uposatha)은 불교 승가의 구성원들, 구체적으로 동일한 경계 내의 현전승가 구성원들이 모두 보름에 한 번 함께 모여서 바라제목차(波羅提⽊叉, pāṭimokkha)를 낭송하는 것을 듣고 대중의 화합(和合)과 청정성(淸淨性)을 회복하는 주요 의식이다. 바라제목차는 계본(戒本)인데, 이 계의 조목을 낱낱이 낭송하기 때문에 설계(說戒, pāṭimokkhuddesa)라고도 한다.
포살은 본래 인도에서 발생한 여러 종교의 행사였다. 브라만교에서는 베다(Veda)에 제사 지내고 신(神)과 함께 머물기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던 금식의 날이었고, 자이나교에선 비폭력을 실천하는 날이었으며, 소치는 목동의 포살은 소를 방목하는 방법을 숙고하여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였다. 이처럼 부처님 당시 인도 사회에서는 다양한 포살이 시행되고 있었으며 이를 불교 교단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율장마다 포살에 관한 이야기가 전하는데, 이 가운데 『사분율(四分律)』 「설계건도(說戒揵度)」에 설해진 포살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나열성(羅閱城)에 계실 때, 성안에 사는 브라만들이 한 달에 세 번씩 모이는데, 그 모임에 여러 사람이 왔다 갔다 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대접하고 사랑스럽게 지냈다. 어느 날 높은 전각에서 이를 보고 사실을 알게 된 병사왕(甁沙王)은 부처님께 찾아가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아 말씀드렸다.
“지금 이곳 나열성 안의 모든 브라만은 매달 세 차례 모여 두루 왕래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주고받으며 사랑스럽게 지냅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이제 비구들에게도 매달 세 차례 모이도록 명령하시면, 많은 사람이 두루 왕래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주고받으며 사랑스럽게 지낼 것입니다. 저와 신하들도 마땅히 와서 모이겠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침묵으로 동의하시고, 이 인연으로 비구 대중을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지금 이곳 나열성 안의 모든 브라만은 매달 세 번 모여 두루 왕래하고 다니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주고받으며 지극히 사랑스럽게 지낸다. 너희들도 달마다 세 번 모여서 두루 왕래하고 다니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주고받으며 사랑스럽게 지낼 수 있도록 하라. 병사왕과 신하들도 마땅히 와서 모임에 참여한다고 하였느니라.”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포살(布薩)의 유래_여래가 중도를 취하는 설법처럼, 사리불과 목련처럼 평등하게 설법하라.(혜운)
이러한 인연 이후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매월 8·14·15일에 모였다. 대중들도 이날 두루 왕래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나누고 사랑스럽게 지냈으며, 병사왕도 신하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하였다. 어느 날, 여러 장자가 이 모임에서 법문 듣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여래가 중도를 취하는 설법처럼, 사리불과 목련처럼 평등하게 설법하라’고 말씀하셨다.
즉 부처님 당시에 여러 종교가가 주기적으로 포살일에 설법회를 개최하였고 이 설법회를 통해 자신들의 신자를 획득해 나간 것이다. 불교도 당시 신흥 종교들 가운데 하나인 입장에서 교세의 확장을 위해서는 신자 획득이 필수였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신자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포살을 도입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초창기 불교 포살은 재가자를 위해 법을 설하는 설법회의 형태였다.
이렇게 설법회의 형태로 운영되던 포살은 부처님께서 ‘내가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하여 주면서 바라제목차를 설하였다. 그런데 신심이 있는 새로 계를 받은 비구들은 이전에 제정한 계를 들을 수 없어서 어떻게 계를 배우는지 모를 것이다. 내가 지금 비구들이 한곳에 모여 바라제목차의 계를 설하는 것을 허락하리라.’라고 생각하신 것을 계기로 바라제목차를 낭송하는 포살갈마로 바뀌게 된다. 이후, 보름에 한 번 모여서 계를 설하는 포살 법회가 성립되었으며, 비구·비구니가 모여 바라제목차를 낭송하게 되었다.
따라서 포살은 출가자의 포살과 재가자의 포살로 구분된다. 재가자의 포살은 8·14·15일 보름에 세 번이고, 한 달에 여섯 번이 되기 때문에 육재일(六齋日)이라고도 한다. 이날에 재가자는 아침 일찍 근처 사원을 방문하여 비구에게 팔재계를 받고 하루 밤낮 동안 이를 준수하며 청정한 생활을 한다. 팔재계는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망어(不妄語), 불음주(不飮酒), 불비범행(不非梵行), 때아닌 때(즉 정오 이후) 식사하지 않는 것, 화환과 향을 쓰지 않는 것, 침상을 쓰지 않는 것이다.
초기의 불교 승가의 포살은 비구와 비구니의 포살이었다. 이후 식차마나, 사미, 사미니가 생겼지만, 율장에는 이들의 포살에 관한 내용은 없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대승보살계 사상에 따라 5부 승가가 모여 『범망경보살계본』으로 포살 의식을 거행한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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