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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삼보에 귀의한 축생

문린(文驎)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처음으로 귀의한 용왕이고, 이라발라(伊羅鉢羅)는 삼보에 귀의한 최초의 용왕이다.
문린용왕(文驎龍王)의 귀의(歸依)(혜운)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귀의(歸依)하는 것은 사람만 가능한 것일까. 경전에는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나 설법을 마치시면, 천신(天神)、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達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인비인(人非人) 등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기뻐하며 삼보에 귀의하고 서원을 세우는 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율장(律藏)에는 축생으로서 최초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법]인 두 가지 보배[二寶]에 귀의한 용왕과 세 가지 보배[三寶]에 귀의한 용왕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가운데 『사분율(四分律)』에 기록된 인연담(因緣談)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으신 후, 문린(文驎) 나무、문린 물이 있는 문린 용왕(文驎龍王)의 궁전이 있는 곳으로 가셔서, 가부좌를 맺고 앉아 7일 동안 선정에 들어 해탈삼매(解脫三昧)의 기쁨을 누리고 계셨다. 그때 7일 동안 큰비가 내려서 매우 추웠는데, 문린 용왕이 몸소 궁전에서 나와 자기 몸을 부처님의 머리 위에 드리우며 비를 막아 드렸다. 7일이 지나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지니, 용왕은 젊은 브라만으로 변화하여 부처님 앞에 나타나 합장하고 꿇어앉아 예배하고 조용히 말씀드렸다.
“제가 몸으로 부처님의 머리 위에 드리웠던 것은 부처님을 침범하려는 것이 아니옵고, 오직 부처님의 몸이 추위、더위、바람、햇볕、모기에게 시달리실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머리 위에 제 몸을 드리워 부처님을 가린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그 마음을 아시고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부처님과 법에 귀의하겠습니다.” 이것이 축생으로 2[二] 귀의를 받은 처음이었다.
어느 때 이라발라 용왕(伊羅鉢羅龍王)이 있었는데, 이 용왕은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자를 만나기를 늘 희망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타(那羅陀)라는 브라만을 통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용왕은 나라타와 함께 팔만 사천의 대중을 거느리고 부처님이 머무시는 사슴 동산에 가서 모두 함께 예배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보시(布施)하고 계(戒)를 지키면 하늘에 태어난다, 음욕은 청정하지 못하다, 세상에서 벗어남은 즐거운 것이라고 찬탄하시는 말씀을 차츰차츰 하시어 대중에게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부처님의 법문(法門)을 들은 대중은 앉은 자리에서 온갖 번뇌가 다 하여 법의 눈이 밝아졌다. 그래서 모두 삼보에 귀의하고 우바새(優婆塞)가 되기를 청하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곧이어 나라타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범행(梵行)을 닦아 아라한이 되었다. 이로써 그 무렵 세간에는 부처님을 포함하여 112명의 아라한이 있게 되었다. 그때 이라발라 용왕이 견딜 수 없이 슬피 울기도 하고 뛸 듯이 기뻐하기도 하였다. 부처님께서 용왕에게 그 이유를 묻자, 용왕이 대답하였다.
“저는 지난 세상, 가섭불(迦葉佛) 때, 범행을 닦다가 일부러 계를 범하여 이라발(伊羅鉢) 나뭇잎을 파괴하였습니다. 저는 이 과보 때문에 수명이 긴 용이 되었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어 그 법이 없어진 뒤에야 용의 몸을 벗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2가지 이익을 잃어서 범행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못 견디게 슬퍼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섭 부처님께서, 이 뒤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여래(如來)、지진(至眞)、정등정각(正等正覺)이 되시리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만나보니 그 말씀과 조금도 다르지 않으므로 뛸 듯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한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겠느냐?” 용왕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이것이 축생으로서 최초로 삼귀의계(三歸依戒)를 받은 것이니, 이라발라 용왕이 처음이었다.
이처럼 문린 용왕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二寶]에 처음으로 이귀의(二歸依)한 용왕이고, 이라발라 용왕은 불·법·승 삼보(三寶)에 삼귀의(三歸依)한 최초의 용왕이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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