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리(戒羸)는 계체(戒體)가 쇠약해진다는 뜻이며, 구족계를 버린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사계(捨戒)와는 구분된다.
계를 잃는 것[戒羸](혜운)
계리(戒羸)는 계체(戒體)가 쇠약해진다는 뜻으로 학리(學羸)라고도 한다. 이는 계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손상되어 마음의 힘이 점점 쇠약해지는 것을 말한다. 대신 이것은 아직 구족계를 버리는 사계(捨戒)의 단계는 아니다. 비구·비구니들은 갈마작법(羯磨作法)에 의해 구족계를 받으면, 이 계를 잘 지키고 유지하도록 스스로 자기 뜻과 의지를 굳게 다져야 한다. 그런데 계를 범하면 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의 힘이 약해지고 줄어들게 되며, 범계(犯戒)가 자주 반복되면 나중에는 계를 잃게 되고 버리게 된다.
『오분율』 제1권에서는 어떤 비구가 범행을 닦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불·법·승을 공경하고, 계를 공경하고, 사문의 법을 공경하고, 비구의 법을 공경하고, 비니(毘尼)를 공경하고, 바라제목차를 공경하고, 화상·아사리를 공경하고, 범행을 같이한 사람을 공경하고, 삼보를 비방하지 않고, 그리고 고향의 동산·누각·목욕하는 못·산·숲·나무, 부모·형제·자매·아이·여인, 나아가 노비까지 기억하면서 근심하고 걱정하여 좋아하지는 않지만,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범행을 범하지 않는 것, 이것이 계리라고 한다. 즉 비구가 불교 수행자로서 수행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면 비구·비구니로서의 계체가 쇠약해졌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비구가 “나는 부처님을 떠나겠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나겠다.” “나는 승가를 떠나겠다.” 등의 사계(捨戒)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면 사계는 아니다. 사계는 자신이 더 이상 불교 수행자가 아님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표현을 그 말뜻을 명확하게 알아듣는 이-일반인이거나 불제자이거나 상관없이-에게 표현하고 듣는 상대방도 분명하게 알아듣는다면 비로소 성립한다. 즉 사계는 구체적인 의사 표현으로 이루어진다.
반면에 수계(受戒)한 후에 계를 지키려는 의지가 단단하고, 날로 그 마음이 강력해져서 어떠한 악도 행하지 않게 되어 미래의 선과(善果)를 낳게 하는 것을 계비(戒肥)라고 한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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