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설일체유부율은 상좌부 계통 근본설일체유부율 전승의 율장으로 현존하는 5부 한역 광률 가운데 하나이다. 이 율장은 다른 광률과 비교하였을 때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고 내용상으로도 많은 특징을 찾아볼 수 있으며, 한역과 더불어 티벳역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율장은 근본설일체유부(根本說一切有部, Mūlasarvāstivāda) 전승으로 한역 광률 가운데서는 가장 역출 시기가 늦다. 한역은 인도로 구법을 떠난 의정(義淨, 635-713)이 인도에서 범본을 가져온 것을 8세기 초에 번역한 것이다. 현존하는 의정 역은 18부 198권인데, 이 중 모두가 광률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근본살바다부율섭(根本薩婆多部律攝)』과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송(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頌)』 등을 제외한 13부 정도가 학자들에 의해 ‘근본설일체유부율’이라 불리고 있다.
이 율장의 특징은 다른 5대 광률과 달리 한역과 티벳역이 현존하고 있다는 점이다(6세기경 사본으로 추정되는 산스크리트 사본도 전체의 1/4 정도가 현존). 즉 인도에서 티벳문화권과 한자문화권이라는 두 가지 다른 문화권에 전해진 유일한 율인 것이다. 티벳에서는 전래 초부터 출가자의 행동 규범과 승가의 운영 기반의 중심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역과 비교했을 때 티벳역을 온전한 번역이라고 한다면, 의정 역은 전체의 2/3 정도이다. 북경판 서장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는 7종의 율 문헌은 다음과 같다.
① 『율사(律事, Vinaya-vastu)』(No.1030). ⑥의 『율잡사』와 합해서 건도부를 형성. 17종의 항목(17사)으로 구성. 한역에서는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출가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出家事)』부터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까지(대정 No.1444-1450)에 해당하는데, 한역에는 7사만이 현존한다.
② 『율경(律經, Prātimokṣa-sūtra)』(No.1031). 비구의 바라제목차. 한역 『근본설일체유부계경(根本說一切有部戒經)』(대정 No.1454)에 해당.
③ 『율분별(律分別, Vinaya-vibhaṅga)』(No.1032). 경분별 중의 비구 율분별. 비구 바라제목차의 주석. 한역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대정 No.1442)에 해당.
④ 『비구니율(比丘尼律, Bhikṣuṇī-prātimokṣa-sūtra)』(No.1033). 비구니의 바라제목차. 한역 『근본설일체유부필추니계경(根本說一切有部苾芻尼戒經)』(대정 No.1455)에 해당.
⑤ 『비구니율분별(比丘尼律分別, Bhikṣuṇī-vinaya-vibhaṅga)』(No.1034). 경분별 중 비구니 율분별. 비구니 바라제목차의 주석. 한역 『근본설일체유부필추니비나야(根本說一切有部苾芻尼毘奈耶)』(대정 No.1443)에 해당.
⑥ 『율잡사(律雜事, Vinaya-kṣudraka-vastu)』(No.1035). 5건도(五犍度)에 대응한다. 한역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대정 No.1451)에 해당.
⑦ 『율상분(律上分, Vinaya-uttara-grantha)』(No.1036). 대응하는 한역 없음.
위와 같이 티벳불교 전통에서는 7종의 율 문헌이 개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의정의 한역도 동일한데, 티벳역과 한역이 단일한 문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고유한 명칭을 갖는 복수의 문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학자들은 포괄적으로 ‘근본설일체유부율’이라 부르고 있다. 즉 근본설일체유부율이라는 말은 어느 하나의 문헌에 대한 고유 문헌명이 아니라 복수의 율 문헌을 가리키는 편의적 명칭이다. 다만 빨리율이라고 불리는 명칭도 단일한 문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빨리어로 전하는 율 문헌들의 총칭이다. 따라서 근본설일체유부율이라는 호칭이 복수의 문헌을 가리킨다는 점이 근본설일체유부율만의 고유한 특징은 아니다.
근본설일체유부율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광률과 비교하였을 때 문헌의 분량이 엄청나게 방대하다는 점이다. 그 분량은 의정 역 근본설일체유부율이 모두 현존하였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오분율』의 약 7배, 『마하승기율』의 약 6배, 『사분율』과 『십송률』의 약 4배 분량이라고 한다. 이 율장이 이처럼 많은 분량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많은 인연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율장에는 율 규정이 제정된 경위를 설명하는 인연담이 기술되어 있는데, 근본설일체유부율의 경우 그것이 엄청나게 증광되어 있고 또 율 규정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불제자들의 전생담 등도 설해져 있다. 종래 근본설일체유부율에 대한 연구는 그 엄청난 분량으로 인해 빨리율이나 『사분율』 등에 비해 미진하였으나, 최근에는 인도불교 출가자의 생활 실태와 사원 생활의 실상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는 문헌으로서 중요하게 연구되고 있다.
· 집필자 : 김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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