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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교단의 수계와 계단

수계(受戒)는 삼보에 귀의한 출가자가 계를 받는 의식이며, 이를 집행하는 장소를 계단(戒壇)이라고 한다.
인도 기원정사의 계단(戒壇)(정선)
계단(戒壇)은 삼보(三寶)에 귀의한 출가자들이 계(戒)를 주고받는 장소이다. 산스끄리뜨어로는 만다라(Mandala)이며, 계장(戒場)이라고도 한역한다. 출가자들은 이곳에서 행해지는 수계의식(受戒儀式)을 통해 정식으로 승가(僧伽)의 일원이 된다. 그러므로 계단은 승보(僧寶)를 탄생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최초의 계단은 부처님 당시에 인도의 누지보살(樓至菩薩)이 기원정사(祇園精舍)의 동남쪽에 계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단(壇)을 만든 것에서 비롯한다. 초기 승가에서는 깨끗한 장소를 선택하여 높거나 낮지 않게 평평하게 만든 후 결계(結界)를 하고 계단[계장]을 만들었다고 한다.[1]靈山律院 沙門 釋哲牛 釋慧能 共譯, 『唐西太原寺沙門 懷素集』 「結戒場法」, 靈山律院, p. 14. 참조. 계단을 마련한 이유는 계를 받고자 하는 출가자가 많아졌기 때문이고, 수계를 주고받는 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수계 과정과 계단 성립에 관한 간략한 내용이다. 부처님의 전도선언 이후, 인도 전역으로 펼쳐진 전법 활동은 많은 이를 발심(發心)하게 하고, 그들이 불교교단에 들어와 다양한 승가를 이루는 결과를 낳게 하였다. 승가의 급속한 성장과 발전은 수계의 필요성을 낳았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인도 각 지역의 승가에서도 대중이 함께 모여 계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불교의 출가교단에는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사미(沙彌), 사미니(沙彌尼), 식차마나(式叉摩那)의 5중(五衆)이 있다. 이들은 모두 수계라는 절차를 거쳐야 승가에 입단할 수 있다. 그러나 비구 승가 형성의 시초로 알려진 다섯 명의 수행자가 아라한이 되는 과정에서 수계의 절차는 없었다. 비구 승가의 성립은 빨리율 대품(大品) 「대건도(大揵度)」, 비구니 승가의 성립은 소품(小品) 「비구니건도(比丘尼揵度)」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녹야원에 있던 다섯 명의 수행자는 고행을 포기한 부처님을 보고 외면하고자 했으나, 자신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부처님께 저절로 감화되어 “벗이여”라고 부르며 맞이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아, 여래를 이름으로 부르거나 벗이여 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여래는 마땅히 공양받을 만한 분이시며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성취한 분이니라. 비구들아, 귀를 기울여라. 나는 불사(不死)의 경지를 증득하였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비구들은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구족계를 받고자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오라, 비구여(Ehi bhikkhu, 善來比丘)! 법은 잘 설해졌다. 바르게 괴로움을 소멸시키고자 한다면 청정한 행[梵行]을 닦아라.”라고 하셨다. 이처럼 첫 수계는 부처님의 “오라, 비구여”라는 한 말씀에 자연히 머리가 깎여지고 가사가 입혀지며 구족계가 수여되는 것이었다. 야사와 그의 친구들, 가섭 삼형제와 제자들, 사리불·목건련과 함께하던 수행자들도 부처님께 직접 구족계를 받았다. 부처님께서 많은 사람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고 선언하신 후, 비구들은 인도 전역으로 흩어져서 대중을 교화하였다. 설법에 교화된 사람들은 출가하여 구족계 받기를 요청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각 지방에서도 ‘삼보에 귀의하는 것[三歸依]’으로서 구족계를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다시 삼귀의에 의한 구족계 수계를 실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를 폐지하고, 백사갈마(白四羯磨)에 의해 구족계를 주라고 말씀하셨다. 백사갈마는 승가에서 총명하고 유능한 비구가 대중 앞으로 나와 ‘아무개가 승가 구성원 가운데 어떤 스승[和尙]을 의지하여 구족계 받기를 원하오니’ 이를 허락해 달라고 세 번 반복해서 알리면, 승가 전원의 침묵으로 승인되어, 이 사실을 대중에 선포함으로써 구족계가 성립되는 제도이다. 비구니 교단은 부처님의 양모(養母)인 마하파자파티[大愛道]와 500명의 석가족 여인의 출가로부터 시작한다. 부처님께서는 처음에 정법(正法)의 소멸을 앞당기게 된다며 여인의 출가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아난(阿難)의 간청과 여인도 부처님과 동일한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는 진리를 부정할 수 없었던 부처님께서는 팔경계(八敬戒)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약속받고 비구니 출가를 수용하셨다. 사미, 사미니, 식차마나니의 출가는 한참 후에 이루어졌으며 이들을 위한 수계작법(受戒作法)도 나중의 일이다. 초기의 계단은 승가 가운데 말뚝이나 돌, 밭두둑 등으로 경계를 표시하는 모양을 만들어서 결계(結界) 짓는 것이었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금강(金剛)처럼 단단함을 상징하는 돌을 이용하여 이전보다 안정적인 계단을 축조하였다. 그러다가 불교의 각종 교리체계가 반영된 구조의 계단이 등장하면서 청정하고 존엄한 의미를 포함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삼장법사(三藏法師) 의정(義淨)의 『대당서역구법고승전(大唐西域求法高僧傳)』에 의하면, 인도의 나란타사(那爛陀寺)에 계단이 있었는데, 이 계단의 중앙에 소탑(小塔)이 있었다고 한다.[2]덕문(2018), 「계단과 수계의식」, 『불교미술사학』25, 불교미술사학회. 참조.
· 집필자 : 전통수행팀
관련주석
  • 주석 1 靈山律院 沙門 釋哲牛 釋慧能 共譯, 『唐西太原寺沙門 懷素集』 「結戒場法」, 靈山律院, p. 14. 참조.
  • 주석 2 덕문(2018), 「계단과 수계의식」, 『불교미술사학』25, 불교미술사학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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