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선대(金仙臺) 인법당 내부 정면 벽에 두 점의 진영(眞影)이 나란히 봉안되어 있다. 정면 벽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에 있는 그림이 만공 월면(滿空月面, 1871~1946) 스님의 모습을 그린 진영이다.
그림에서 스님은 푸른 방석 위에 회색 장삼(長衫)과 붉은 바탕 금란가사(金襴袈裟)를 걸치고, 왼쪽으로 살짝 틀어서 앉았다. 오른손은 금강저(金剛杵)를 쥐었다. 그림 속 금란가사와 똑같이 생긴 가사가 현재 수덕사근역성보관에 소장되어 있다. 바로 만공 스님이 쓰시던 25조 금란홍가사이다. 이 가사는 초화문(草花紋)이 수놓아진 직물을 사용하였으며, 네 귀퉁이에 ‘천(天)’과 ‘왕(王)’, 중앙에는 해와 달을 뜻하는 까마귀와 토끼 문양을 수놓았다.
그림 오른쪽 상단에 금빛으로 ‘만공당월면대선사진영(滿空儅月面大禪師眞影)’이라고 그림 제목을 쓰고, 만공 스님이 직접 글을 달았다[影讚]. 그림 왼쪽에는 검은 글씨로 ‘불기이구육삼년병자납월입춘일(佛紀二九六三年丙子臘月立春日)’이라는 날짜와 ‘설산 최광익 그림(雪山 崔光益 寫)’이라고 기록하였다.
이 그림은 1936년 12월 만공 스님이 스승 경허 성우(鏡虛惺牛, 1849~1912) 스님의 진영을 제작할 때, 함께 제작한 작품이다. 그림을 그린 최광익(崔光益, 1891~1970)은 일본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사진 기술이 발달하기 전까지 초상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이 그림도 섬세한 붓 터치로 음영을 표현하며 입체감을 살려, 마치 사진처럼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은 액자 형식으로 표구되었으며, 크기는 세로 124.5㎝, 가로 87.0㎝이다.
만공 스님은 스승 경허 스님의 선지(禪旨)를 계승하여 선풍(禪風)을 드날린 선지식(善知識)이다. 전라북도 태인 출신이며, 출가 전 이름은 송도암(宋道巖)이다. 공주 동학사(東鶴寺)에서 출가하였으나 경허 스님을 따라 서산 천장사(天藏寺)로 옮겨 와서, 태허(泰虛) 스님을 은사(恩師)로 경허 스님을 계사(戒師)로 득도하였다. 덕숭산에 금선대를 짓고 수년 동안 정진하면서 전국에서 모여든 납자(衲子)들을 제접하였다. 수덕사, 정혜사(定慧寺), 견성암(見性庵)을 중창하고 많은 사부대중을 거느리며 선풍을 드날렸다. 말년에 덕숭산 정상 부근에 전월사(轉月舍)라는 초가집을 짓고 지내다가 입적하시자, 제자들이 만공탑(滿空塔)을 세우고, 그 진영을 금선대에 봉안하였다.
원문
滿空儅月面大禪師眞影
我不離汝 汝不離我
汝我未生前未審甚麽 ○
滿空月面
佛紀二九六三年丙子臘月立春日
雪山 崔光益 寫
번역문
만공 월면 대선사 진영
나는 너를 여의지 않았고, 너는 나를 여의지 않았네.
너와 내가 나기 전은 알 수 없네. 이 뭐꼬? ○
만공 월면
불기 2963년(1936년) 병자 12월 입춘일
설산 최광익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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