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수덕사 대웅전(大雄殿)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삼존여래좌상의 개금(改金)을 하는 과정에서 복장이 발견되어 조사가 이루어졌다. 복장유물은 조성발원문을 비롯한 전적류와 복식류, 다라니로 싼 후령통, 청색 보자기로 싸여 있던 사리·칠보, 흰색 보자기 2장으로 싸여 있던 여러 종류의 직물 조각·실꾸리, 녹색 보자기로 싸여 있던 곡식 등이다. 조성발원문 통해 1639년 조각승 수연이 전북 남원의 풍국사에서 세 분의 부처님상을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1980년대 개금 당시 중앙의 석가여래좌상에만 복장기를 봉안했을 뿐 다른 복장물을 봉안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삼존여래좌상의 복장은 1639년 조성했을 당시의 처음 상태를 2003년까지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유물 전체와 석가여래좌상과 약사여래좌상의 복장유물은 훼손 상태가 심각한 전적류와 표지류만 수습하여 수덕사 근역성보관으로 이운했다.
후령통과 오보병
후령통(候鈴筒)은 다양한 복장유물에서 핵심적인 것 중 하나로 부처님의 심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원형의 긴 통의 형태인데 실이 통과할 만한 얇은 두께의 관이 붙어있는 뚜껑(후혈)이 있다. 후령통의 내부에는 중앙의 방향을 의미하는 원형의 얇은 금속판, 범자로 된 진언을 주색으로 쓴 오륜종자·진심종자, 오색실로 감겨있는 오보병(五寶甁)이 들어있다. 오보병이란 다섯 방향(동·남·서·북·중앙)을 나타내는 다섯 개의 보배로운 병으로 청색(동쪽)·적색(남쪽)·흰색(서쪽)·흑색(북쪽)·황색(중앙)의 사각 보자기에 다섯 가지 보석(오보), 다섯 가지 약재(오약), 다섯 가지 향(오향), 다섯 가지 곡식(오곡), 다섯 가지 황(오황) 등을 담는다. 또한 보병과 같은 색의 직물로 자른 종자·금강저·채번·개를 의미하는 조각과 함께 보병에 감싸 말아 넣어서 오색실로 감는다. 팔각형의 얇은 판(팔엽개)으로 오보병을 덮고 오보병을 감싼 말았던 오색실은 자르지 않고, 후령통의 뚜껑에 있는 얇은 관을 통해 밖으로 빼낸 후, 동·남·서·북 방향에 원형·삼각형·사각형·반원형의 얇은 금속판을 후령통과 함께 단단히 감아 고정시킨다. 이 후령통을 황색의 보자기(황초폭자)로 싸서 윗부분을 녹색의 길고 가는 직물로 묶으면 후령통이 완성된다. 아미타여래좌상의 후령통은 다라니로 감싼 뒤 한지끈으로 고정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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