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금강문 앞에는 〈덕숭산 수덕사 사적비(德崇山 修德寺 事蹟碑)〉가 건립되어 있다. 이 비석은 불기(佛紀) 2546년 임오(壬午)인 2002년에 건립되었으며, 가산 지관(伽山智冠, 1932~2012) 스님이 비문을 찬술(撰述), 1981년부터 2002년까지 수덕사 사무장 소임을 맡았던 이규찬(李奎燦, 1924~2014) 거사가 글씨를 썼다.
비석은 귀부이수(龜趺螭首) 형태이며, 귀부는 조선 태종(太宗) 헌릉신도비(獻陵神道碑)를 모방한 것이며, 이수는 현대의 보편적인 쌍룡(雙龍) 이수이다. 귀부와 이수는 화강암을 사용했으며, 비신은 오석(烏石)으로 제작했다. 비문은 비석 4면에 모두 새겨져 있으며, 앞면에는 큰 글씨로 ‘덕숭산 수덕사 사적비(德崇山 修德寺 事蹟碑)’, 나머지 3면에는 비문이 작은 글씨로 새겨져 있다.
비문에서는 백제(百濟) 불교가 마라난타(摩羅難陀)를 통해 전래되고, 백제 법왕(法王) 재위 시인 599년에 지명법사(智明法師)가 수덕사와 정혜사(定慧寺) 창건했다고 했다. 고려시대에 수덕사 대웅전 등 건립했으며, 조선 세종 2년(1420년) 전체 당우(堂宇) 중수, 중종 23년(1528년)에 보수, 영조 46년(1770년) 당우 일신 중수 순조 3년(1803년) 전당 중수 등을 기록했다.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이 아버지 남연군(南延君)의 묘소를 가야산(伽耶山)으로 이장한 이후 수덕사를 가호(加護)했다는 사실 등이 새겨져 있다.
또 만공(滿空月面, 1871~1946) 스님이 수덕사에 주석하면서 조선불교 수호에 몸 바친 일화, 1962년 수덕사를 마곡사(麻谷寺)의 말사(末寺)에서 분리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승격하고, 1983년 대한불교조계종 덕숭총림이 개설되는 등 수덕사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더불어 수덕사 역대 주지 스님들이 수덕사를 가꾸어나간 모습 등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비문의 말미에는 비석 건립을 추진한 수덕사 주지 법장(法長) 스님, 비석을 제작한 석공 안병수(安秉秀), 방장(方丈) 진성 원담(眞性圓潭), 수좌(首座) 송원(松原), 유나(維那) 우송(愚松) 스님등 산중대덕(山中大德)의 법명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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