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승탑원(僧塔院)의 두 번째 탑은 벽초 경선(碧超鏡禪, 1899~1986) 대종사의 탑이다. 이 탑의 앞면에는 ‘벽초대종사지탑(碧超大宗師之塔)’이라고 새겨져 있으며, 전체 형태는 석종형(石鐘形)으로 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석종형 승탑(僧塔)은 기단부가 단순한데 반해 〈벽초대종사탑〉은 연꽃을 새긴 상대(上臺)와 하대(下臺)가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상단에 커다란 보주(寶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벽초 스님은 속성이 마씨(馬氏), 법호는 벽초, 법명은 경선으로 충청남도 청양에서 출생했다. 13세 때인 1908년에 탁발 나온 만공(滿空月面, 1871~1946) 선사에게 감화를 받아 아버지와 함께 수덕사로 출가했다. 이후 만공 선사를 따라 금강산 유점사와 오대산·지리산 등의 명산을 다니면서 수도했으며, 만공 선사의 법맥을 이어 1940년부터 30여 년간 수덕사 주지를 지냈다. 1985년에는 덕숭총림 2대 방장으로 추대되었다.
벽초 스님은 수덕사 주지 취임 이후 선농일여(禪農一如) 사상을 주장했으며, 수덕사의 도량 정비 및 비구니 선원(禪院)인 견성암(見性庵)을 정혜사(定慧寺) 동쪽 언덕에서 현재의 자리로 이건하는 등 수덕사의 모습을 일신하였다. 1986년 음력 3월 28일에 장례를 간단히 치르라는 당부를 남기고 수덕사에서 세수 87세, 법랍 74세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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