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 현문(惠菴玄門) 스님은 덕숭총림 초대 방장(方丈)이며, 조선 말기 대선지식(大善知識)인 경허(鏡虛惺牛, 1849~1912)·만공(滿空月面, 1871~1946) 선사(禪師)로부터 면면히 내려오는 선풍(禪風)을 계승한 스님이다.
스님의 법명은 현문(玄門), 법호는 혜암(惠菴), 속성은 최(崔)씨, 본관은 강릉(江陵), 속명은 순천(順天)이다. 아버지는 최사홍(崔四弘), 어머니는 전주 이씨, 1886년 1월 5일 황해도 배천[白川]군 해월면 해암리에서 태어났다. 1896년 수락산 흥국사(興國寺)로 찾아가 행자 생활을 하다가, 1900년 15세 때 이보암(李保菴, 생몰년 미상) 스님을 은사(恩師)로, 표금운(表錦雲, 생몰년 미상) 스님을 계사(戒師)로 사미계를 받았다. 1902년 17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전국의 이름있는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운수행각(雲水行脚)하였다. 1908년 천성산 내원선원에서 처음으로 여름 안거[夏安居]에 들어가 참선 정진을 시작했다. 1911년 27세 때 양산 통도사(通度寺) 금강계단에서 해담 치익(海曇致益, 1862~1942) 율사(律師)로부터 비구계를 받은 후, 통도사의 박성월(朴性月, 생몰년 미상) 스님 회상에서 공부하다가 이듬해에 성월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결택받아 참선의 길에 들었다. 그 후 수덕사의 만공 월면·부산 선암사(仙巖寺)의 혜월 혜명(慧月慧明, 1862~1937)·상원사(上院寺)의 한암 중원(漢巖重遠, 1876~1951)·서울 대각사(大覺寺)의 용성 진종(龍城震鍾, 1864~1940) 등 당대의 선지식을 두루 친견하고 그들 회상에서 정진한 지 6년 만에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1]어묵동정 한마디 글귀를(語默動靜句) / 누가 감히 손댈 것인가(箇中誰敢着) / 나에게 묻는다면 침묵도, 움직임도, 움직이지 않음도 여의고(問我動靜離) / 한마디 이르라면 곧 깨진 그릇은 저절로 맞추지 못하리라 하리라(即破器相從). 묘향산 보현사(普賢寺)의 암자인 상원암(上院庵)과 강원도 정선군 정암사(靜巖寺) 주지를 역임하기도 했다. 1929년 44세 때 수덕사에서 만공 스님으로부터 전법게(傳法偈)[2]구름과 산은 같지도 다르지도 않고(雲山無同別) / 또한 대가의 가풍도 없구나(亦無大家風) / 이와 같은 글자 없는 도장을( 如是無文印) / 혜암 너에게 주노라(分付惠菴汝).를 받고 제자가 되었다.
1956년 72세 때 수덕사 조실(祖室)로 추대되어 덕숭산에 머물면서 30여년간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1984년 100세의 나이로 미국 서부 능인선원 봉불식에 참여하는 등 한국의 선을 미국에 전파하고, 그해 말에 설립된 덕숭총림의 초대 방장(方丈)으로 추대되었다. 1985년 수덕사 염화실(拈花室)에서 나이 101세, 법랍 89세로 입적하였다. 저술로는 『선문법요(禪門法要)』, 『선문촬요편저(禪門撮要編著)』 가 있고, 문하에는 대의 만업(大義萬業, 1901~1978) ,법우(法雨, 생몰년 미상) 등의 제자들이 있다.
관련주석
- 주석 1 어묵동정 한마디 글귀를(語默動靜句) / 누가 감히 손댈 것인가(箇中誰敢着) / 나에게 묻는다면 침묵도, 움직임도, 움직이지 않음도 여의고(問我動靜離) / 한마디 이르라면 곧 깨진 그릇은 저절로 맞추지 못하리라 하리라(即破器相從).
- 주석 2 구름과 산은 같지도 다르지도 않고(雲山無同別) / 또한 대가의 가풍도 없구나(亦無大家風) / 이와 같은 글자 없는 도장을( 如是無文印) / 혜암 너에게 주노라(分付惠菴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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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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