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소조여래좌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7은 병풍처럼 접어 앞과 뒤에 따로 표지를 붙인 절첩본(折帖本) 형태이다. 내용은 「묘음보살품 제24(妙音菩薩品第二十四)」로 시작되며, 책의 끝부분에는 2면에 걸쳐 1129년(건염(建炎)3) 송나라 조파(祖派)의 발원문이, 다음 1면에는 1240년(상장곤돈(上章困敦)) 진양공(晉陽公) 최이(崔怡)의 발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최이의 발원문에 이은 3면은 1390년(홍무(洪武)23, 공양왕2)에 쓴 발원문으로 경전을 인출 한 연대를 알려주고 있다.
번역문
북종의 유명한 선사 신참 스님이 오랫동안 우러러 숭모하고 의지하던 이 『묘법연화경』을 정리해서 완성하려고 하였지만 틈이 없었다. 홀연히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추포당하여 배를 타고 오월로 가다가 겨우 탈출하여 다시 작은 배를 갈아탔다. 재차 앞에 잡으려는 자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두려움이 심하여 달아날 수가 없었는데, 부지불식간에 예전에 『묘법연화경』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풀렸다. 기뻐하고 슬퍼함이 다른 것이 내 마음의 청탁에 감응하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옷감과 재물을 희사하여 인쇄하고 장식하여 (세상에) 유통해서 후대에 이어지도록 하였다.
부처님의 혜명(지혜)이 중생들에게 베풀어지기를 축원하나이다.
임금은 만수무강하고 백성은 소원을 성취하고 선망 부모님들은 법계의 미혹에서 벗어나소서. 모두 이 선한 공덕을 입어 화성(化城: 예토의 고통)에 머무름이 없이 보소(寶所: 정토)로 곧바로 줄지어 나아가게 하소서. 화성에서 곧바로 나란히 보배로운 이가 되소서.
홍무23년(1390년) 5월 발문 함께 발원합니다. 전(前) 중현대부 서운정 장인순
곡주군부인 강씨
비구 혜몽
인장 혜원
배화 달생
원문
北宗名德信旵久仰斯典欲成未暇忽因假被攝在舟向吳越纔脫難更遇一小舟再看前所執者甚惶怖計無逃地不覺思前日未成法華之事釋然而覺何窹欣戚之不同乃吾心清濁之所感故以罄捨衣資印成粧飾流傳後代續
佛慧命用祝
聖壽無疆民生得所先亡考妣法界迷倫皆蒙此善無滯化城直列宝所者洪武卄三年五月日跋
同願前中顯大夫書雲正 張仁順
谷州郡夫人康氏
比丘 惠朦
印粧 惠元
背畫 達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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