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근역성보관은 1930년대 수덕사 대웅전 수리 공사 당시에 오가와 게이키치(小川敬吉, 1882~1950)가 수집하여 정리한 기와 이외에도 여러 기와를 소장하고 있다. 그 중 ‘강희34년명(康熙三十四年銘) 암막새’는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많은 글자가 판독이 가능한 상태이다. 이 기와는 새겨진 기록을 따라서 이름지어졌는데 ‘강희34년명’은 1695년이라는 기와 제작 시기를 기록한 것이고, 암막새는 막새기와 중 암기와라는 뜻이다. 막새기와는 지붕의 가장 끝부분 처마에 설치하는 기와의 이름이다. 막새기와는 일반적인 기와와 달리 끝부분에 길게 면을 덧붙여 빗물이 지붕 안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만든 것으로 이 면에 여러 문양이나 글을 새겨넣기도 한다. 막새기와를 다른 말로 와당(瓦當)이라고도 한다.
기와의 생김새는 도깨비 눈을 의미하는 ‘귀목(鬼目)’이라 부르는 둥그런 돌기 1쌍이 막새면의 윗부분에서 튀어나와 있고, 7줄을 세로로 긋고 그사이에 6줄에 걸쳐 글자를 새겼다. 아래쪽으로 길게 늘어진 막새면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 암막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와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강희 34년, 즉 서기 1695년에 5월에 기와를 만들었다고 되어있어 이때 대웅전 또는 주변 다른 건물의 지붕 수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김보국(金补囯)이 시주를 하였고, 화주는 언일(彦日)스님이 맡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시주와 화주 사이에 ‘○首 曺○’라고 4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정확히 판독되지 않는다. 기와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康
熙 三十四
年 乙亥五月
施主 金补囯
○首 曺○
化主 彦日
강희 34년 을해 5월
시주 김보국
○수 조○
화주 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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