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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자문 암막새

1930년대 수덕사 대웅전 수리 공사 당시에 지붕에서 해체하여 내린 기와 중에는 제작 시기가 기록되어 있어 기와의 제작 연도와 건물의 수리 시점을 알 수 있는 기와가 여러 편 확인되었다. 그 외에도 대웅전 주변에 흩어져 있는 기와 조각 중에는 특정한 시대를 알 수 있는 문양이 남아있는 것도 있어 수덕사 대웅전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1930년대 대웅전 수리를 감독한 오가와 게이키치(小川敬吉, 1882~1950)는 대웅전과 주변에서 수집한 기와 조각을 51개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수집된 기와 조각 중 ‘범자문(梵字紋)암막새’라 이름 붙은 기와는 오가와 게이키치가 수덕사 대웅전과 관련된 기와 중 가장 오래된 기와로 추정한 것으로, 현재 다수의 학자가 고려시대 말~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와의 중앙에 범자 ‘옴’이 크게 새겨 있어 범자문암막새라 이름이 지어졌다. 암막새는 막새기와 중 암기와라는 의미로 막새기와는 지붕의 가장 끝부분 처마에 설치하는 기와로 평기와라 부르는 일반적인 기와와 달리 끝부분에 길게 면을 덧붙여 빗물이 지붕 안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만든 것으로 이 면에 여러 문양이나 글을 새겨넣기도 한다. 막새기와를 다른 말로 와당(瓦當)이라고도 한다. 이 기와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보면 ‘귀목(鬼目)’이라 부르는 둥그런 돌기 1쌍이 튀어나와 있고, 그 사이에 ‘옴’자가 크게 새겨져 있으며, 귀목문 양쪽에 지유와 동량의 소임을 맡은 사람으로 대화(大㘞)와 지정(志貞)스님이 기록되어 있다. 지유와 대량은 대웅전 묵서에서도 확인되는 단어인데 고려시대에 공사의 감독을 맡은 사람과 공사를 주도하거나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기와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막새면의 높이가 낮고, 위쪽은 염주문(念珠紋)이 새겨져 있고 옆과 아래쪽에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선문이 표현되어 있다. 1937년 수리 공사때 이 기와를 모범으로 하여 새로운 기와를 구웠는데 귀목문 양옆에 ‘덕숭산와(德崇山瓦)’, ‘소화년보(昭和年補)’라고 새겼다. 이 글귀는 ‘덕숭산 기와’, ‘소화년간에 보수’라는 의미이다. 범자문 암막새에 대한 자료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과 오가와 게이키치의 탁본이 남아있으며, 실물은 수덕사근역성보관에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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