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근역성보관은 1930년대 수덕사 대웅전 수리 공사 당시에 오가와 게이키치(小川敬吉, 1882~1950)가 수집하여 정리한 기와 조각 이외에도 여러 기와 조각을 소장하고 있다. 그 중 ‘순치4년명(順治四年銘) 암막새’는 깨진 부분 없이 거의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고, 글자 역시 모두 판독 가능한 상태이다. 이 기와는 새겨진 기록을 따라서 이름지어졌는데 ‘순치4년’은 제작 시기로 서기 1647년에 해당한다. 이름의 암막새는 막새기와 중 암기와라는 뜻이다. 막새기와는 지붕의 가장 끝부분 처마에 설치하는 기와의 이름이다. 막새기와는 일반적인 기와와 달리 끝부분에 길게 면을 덧붙여 빗물이 지붕 안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만든 것으로 이 면에 여러 문양이나 글을 새겨넣기도 한다. 막새기와를 다른 말로 와당(瓦當)이라고도 한다.
순치 4년이라는 기와 제작 시기는 곧 대웅전 또는 주변의 다른 건축물이 이 시기에 지붕을 수리하였음을 의미하고 있다. 기와의 생김새는 근역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순치원년명 암막새’와 거의 동일한데 ‘귀목(鬼目)’이라 부르는 둥그런 돌기 1쌍이 튀어나와 있고, 글자가 새겨진 면인 사선으로 길게 뻗어 전형적인 조선 후기 암막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와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1647년 수리 때 대천(大天)스님과 서말치(徐唜致) 부부가 시주를 하였고, 쌍운(雙云)스님이 공양주를, 선영(善暎)스님이 화주를 맡았음을 알 수 있다. 기와에 새겨진 글은 다음과 같다.
順治四年丁
亥七月日施主
嘉選 大天
徐唜致 兩主
緣化
供養主 雙云
化主 善暎
순치 4년 정해 7월일
시주 가선 대천
서말치 양주
연화 공양주 쌍운
화주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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