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화선은 보조 지눌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
한국불교의 간화선은 보조 지눌(知訥, 1158-1210)로부터 비롯된다. 지눌은 조계산 수선사(修禪寺)에서 간화선과 돈오점수을 선양하였다. 간화선은 중국 송나라 때 대혜종고에 의해 체계화된 이후 지눌에 의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지눌의 간화선은 대혜종고나 그 제자로부터 직접적 가르침을 받은 것이 아니라 『대혜보각선사어록(大慧普覺禪師語錄)』을 직접 읽어서 체득했다는 내용이 송광사 보조국사 비문에 나온다. 지눌은 이를 통해 간화선을 이해하고 자신의 수행법으로 확립하였다. 지눌이 간화선만을 수행법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었다. 지눌의 사상은 크게 성적등지문(惺寂等持門)·원돈신해문(圓頓信解門)·경절문(徑截門)의 3문으로 나눈다. 성적등지문이란 하택신회의 이론을 받아들여 돈오점수설에 입각한 정혜쌍수를 주장하는 것을 말한다. 또 원돈신해문에서는 이통현의 학설을 받아들여 화엄과 선이 근본에 있어서 둘이 아님을 밝히며, 마지막 경절문에서는 대혜종고의 간화선을 주장한다.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竝入私記)』에는 ‘성적등지문’과 ‘원돈신해문’의 수행의 한계점을 지적하면서 간화선을 말하는 ‘경절문’이 보다 완전한 수행법이라고 하고 있다.
순천 송광사 십육조사진영 제1세 보조국사 지눌 진영(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송광사)
한국불교에서 간화선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유포된 것은 진각 혜심((眞覺 慧諶, 1178-1234) 이후이다. 지눌의 후계자이자 조계산 수선사 제2국사인 혜심은 수행자들이 ‘무자화두’에 들어 공부할 때 생기는 구체적 병증에 대해 자세히 밝힌 『구자무불성간화론(狗子無佛性看話論)』과 우리나라 최초의 공안(公案) 모음집인 『선문염송』을 편집했다. 이후 간화선을 확고하게 정착시킨 고려 말의 승려로 태고 보우(普愚), 나옹 혜근(惠勤), 백운 경한(景閑) 등이 있다. 이 중 태고 보우가 간화선을 가장 널리 유포하고 체계화시켰다. 보우는 원나라 석옥 청공으로부터 임제 의현(義玄)의 맥을 이어 간화선 체계를 확립하면서 중국 임제종의 법맥을 국내에 전수했다. 보우의 법맥으로는 청허 휴정(休靜)과 부휴 선수(善修)이 있고, 이후 휴정 문하에서는 편양 언기(彦機)와 사명 유정(惟政)이 배출되었다. 편양 언기파가 번성해 조선 중기 환성 지안으로 이어졌고 이후 조계종의 간화선풍을 크게 진작시킨 경허 성우(惺牛)과 용성 진종(震鍾)이 맥을 이었다. 경허 이후 수월(水月) 혜월(慧月) 만공(滿空) 한암(漢岩) 등이 한국 간화선을 이끌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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