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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행(放行), 파주(把住)

방행(放行)과 파주(把住)는 선사들이 선(禪)의 묘미를 발휘할 때 필수로 사용하던 방식이다.
방행과 파주 (현대불교)
“방행하면 하찮은 것도 빛을 내뿜고 파정하면 순금도 빛을 잃는다(『불과환오선사벽암록(佛果圜悟禪師碧巖錄)』).”
방행(放行)과 파주(把住)는 선사들이 선(禪)의 묘미를 발휘할 때 필수로 사용하던 방식이다. 방행은 유무(有無), 선악(善惡) 등 모든 것을 허용하고 상대가 하고자 하는 대로 자유롭게 방임하는 것으로써 방개(放開)라고도 한다. 파주(把住)는 어떤 수단이나 통로도 허용하지 않고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들어 매어놓는 수단으로 파정(把定)이라고도 한다. 방행[방개]과 파주[파정]은 대칭어이다. 『명각선사어록(明覺禪師語錄)』 권 1에 “부처님의 정법안장이 바로 여기에 위임되어 있으니, 방행을 하면 돌조각에서 광명이 일어나고, 파정을 하면 순금도 빛을 잃는다. 권력의 칼자루를 손에 쥐고 죽이거나 살리는 것을 시기에 따라 적절하게 하는 것이니, 뛰어난 작가다운 납자가 있다면 나와 함께 이를 증명해 보자.”라고 하였으며, 『원오불과선사어록(圓悟佛果禪師語錄)』 권 8에는 “파정을 한다면 하늘과 땅이 빛을 잃고 해와 달도 광명이 사라지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다. 방행을 한다면 바위 골짜기에서 광명이 일어나고 삼라만상이 밝은 빛을 드러내며, 길면 긴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대상 하나하나마다 모두 진실하고 낱낱의 존재가 그 실상을 드러낼 것이다. 말해보라. 어떤 기운도 펼치지 못하도록 붙들어 매는 파주가 좋은가? 아니면 모든 것이 장애 없이 자신을 드러내도록 하는 방행이 좋은가? 삼십 년 뒤 수행을 마치고 사람을 만나거든 이 뜻을 잘못 들먹이지 마라.”라고 하였다. 『오등전서(五燈全書)』 권 60에도 파주와 방행을 말하고 있다. “대중에게 말했다. 대도의 본체는 드넓고 높은 하늘에는 어떤 흔적도 없지만, 구름을 내리눌러 특별히 본분의 소식에 통하도록 할 것이다. 함께 살고 함께 죽으니 바람이 불고 지나가면 풀잎은 그 기세에 눕는 것이다. 말해 보라. 어떤 수단도 허용하지 않고 꼼짝 못 하도록 붙드는 파주로 가르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무엇이건 다 허용하는 방행으로 가르치는 것이 좋은가? 하늘과 땅은 하나로 합해진 호떡이요, 둥그런 해와 달은 천기(天氣)로 뭉쳐진 공이로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관련자료

  • 명각선사어록(明覺禪師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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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등전서(五燈全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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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과원오선사벽엄록(佛果圜悟禪師碧嚴錄)
    고서 상세정보
  • 원오불과선사어록(圓悟佛果禪師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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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고선(太古禪)의 특성과 현대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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