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를 참구하여 본래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혼침은 깨어 있는 마음으로, 도거는 고요한 마음으로 다스린다.
영가 현각 선사는 “고요하기만 하고 깨어 있지 않으면 혼침에 잠겨 있는 것이요, 깨어 있기만 하고 고요하지 않으면 생각에 얽혀 있는 것이다. 깨어 있음도 고요함도 아니라면 그것은 다만 생각에 얽혀 있을 뿐만 아니라 혼침에도 빠져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림 1〉혼침과 도거를 경책하는 목어(영신)
참선하면서 혼침(昏沈)과 도거(掉擧)에 빠지는 것은 화두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이다. 화두를 빈틈없이 참구하면 혼침과 도거가 찾아올 수 없다. 혼침은 깨어 있는 마음으로 다스려야 하고, 도거는 고요한 마음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혼침과 도거가 생기거든 정신을 바짝 차려 오직 이 공부뿐이라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화두만 들어야 한다. 화두에 온전히 몰입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또렷해져서 두 가지 병통이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혜 선사는 “마음을 비워 없애려 하지 말고, 생각을 붙이고 분별하지도 말고, 다만 언제 어디서나 빈틈없이 화두만을 들라. 망념이 일어날 때도 억지로 그것을 그치게 하지 말라. 움직임을 그치게 되더라도 그것은 잠시일 뿐, 더욱 크게 움직이게 된다. 단지 마음이 움직이거나 그치는 곳에 화두만을 살피라.”고 하였다.
혼침이나 도거는 우리 마음에서 생기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이 두 가지는 물리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불성의 또 다른 모습임을 알아 화두를 참구하여 본래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고봉 선사가 『선요(禪要)』에서 말하였다. “형제들이여, 그대들은 십 년 이십 년 동안 풀을 헤치고 바람을 뚫고 수행해 왔건만 아직 불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대들은 혼침과 도거의 그물에 갇혔기 때문이라고 버릇처럼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 혼침·도거라는 네 글자를 짓는 당체가 곧 불성인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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