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수행은 선지식으로부터 수행지도뿐 아니라 도반들끼리의 탁마(琢磨)도 중요하다.
〈그림 1〉수행지도와 탁마 (삽화 아도)
간화선 수행시 수행자는 선지식으로부터 수행지도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선지식은 이미 참선 경험이 풍부한 구참 수행자로서 선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과 안목이 있어야 한다. 선원에서 오랫동안 수행한 이력이 있는 수행자를 일컬어 구참 수행자라 하고, 수행 이력이 얼마 안 된 수행자를 신참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구참 수행자로는 선원장이 있으며, 수행자는 이들로부터 자신의 공부를 내보이고 지도를 받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참선을 이끌어줄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울 때는 다음 몇 가지 안이 있다. 수행을 오래한 조실스님 같은 분을 찾아서 수행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결제 기간이 아닌 산철 기간에는 조실스님들이 일정 기간 조실방을 지키고 있으면서 수좌스님들이나 재가 수행자들이 찾아와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재가 수행자의 경우 수행 공간을 마련하고 이들을 지도할 선지식을 모시는 것이다. 재가자가 혼자 수행할 경우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된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 재가자 선방을 만들고 선지식이나 지도자를 모셔 수행을 지도해 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수행을 점검할 수 있는 지침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매번 선지식을 찾아뵐 수 없는 경우 조사 어록이나 수행지침서에 의거하여 간단히 수행을 점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탁마란 옥석을 갈고 닦는 것으로, 원석을 갈아 연마해야지만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예로부터 선원에서는 수행자들이 쉬지 않고 탁마하여 깨달아가는 과정을 중요시 해왔다. 출가 수행자들이 정진하는 선원뿐만 아니라 재가불자들의 선원에서도 서로 탁마하는 분위기를 세워 나가야 한다. 이 경우 탁마란 도반들끼리 서로 법을 이야기하면서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을 말한다. 선지식으로부터 가르침과 점검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도반 간의 탁마 역시 바른 법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
탁마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수행자 간에 서로 공부 상태를 모르는 상태에서 탁마하다 보면 자신이 세운 정견도 흔들리고 대립도 일어날 수 있다. 수행은 마음속에서 아주 면밀히 진행되기 때문에 미묘한 견해 차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지나치게 자기 견해에 집착하여 대립과 갈등을 빚는 것은 수행자의 바른 처신이 아니다. 반대로 탁마를 피하고 한담만 나눈다면 진정한 수행자의 자세가 아니다.
수행자는 선지식 스님이나 선원장 스님과 같은 구참스님에게 때때로 탁마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선지식이 멀리 있으면 해제 때 찾아가 자신의 공부를 점검해 볼 수도 있다. 물론 선지식이 선원마다 머물면서 법에 대해 적절한 가르침을 주고 수행 정도를 점검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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