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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는 한결같이 들어야

걷고 머물고 앉아 있거나 누워있을 때,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와 관계없이 항상 공부가 되고, 그 속에서 공부의 힘을 얻어야만 바른 화두 수행이다.
간화선은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도 참선할 수 있도록 창안된 수행법이다. 조용한 곳이나 시끄러운 곳에서도 화두가 들리고, 움직일 때나 멈추어 있을 때도 마음공부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든 공부 힘을 얻을 수 있어야 바른 화두 수행자라 할 수 있다. 화두 드는 힘이 조금 생겨나더라도 여러 가지 일과 관계에 부딪히게 되면 자기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불쑥 화를 내기도 하고 너무 좋은 감정에 빠져 화두를 놓쳐버리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상의 감정과 스트레스 등에 쉽게 빠져들게 되면 화두 공부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고 말 것이다.
〈그림 1〉화두는 한결같이 들어야(혜운)
수행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희로애락의 어떠한 상황이 내 앞에 놓이더라도 화두를 놓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로 애쓰고 또 애써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화두참구에 힘을 더하려면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화두 드는 공부를 익혀야 한다. 대체로 처음 화두를 드는 사람들은 먼저 조용한 곳에서 화두 공부를 익히고 그 공부가 익숙해지면 점점 시끄러운 곳으로 나아가 화두를 드는 것이 좋다. 대혜 선사는 “평소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는 것은 시끄러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진짜 시끄러울 때 그 시끄러움에 휘둘린다면 평소에 조용한 곳에서 공부를 안 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하였다. 굳이 조용한 곳에서 화두 공부하는 것은 시끄러운 곳에서도 화두를 잘 들기 위해서이며, 움직이지 않고 화두 공부하는 것은 움직일 때도 화두를 잘 들기 위해서이다. 수행자가 시끄러움을 피해 조용한 곳만 고집한다면 그것은 수행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그것은 번잡한 일상생활에는 불법이 없고, 고요한 곳에만 불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 도(道)는 산중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도심의 빌딩이나 시장 바닥에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시끄럽고 번다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화두를 잘 드는 것이 참다운 바른 공부라 할 수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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