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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자의 화두 들기

선 수행에는 출가자와 재가자의 구별이 없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화두를 참구하는 이 중요하다.
〈그림 1〉항상 화두를 참구하는 습관을 들여야... (삽화 아도)
화두 공부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화두를 참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화두 공부를 하다 보면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초조함, 근심, 걱정, 불안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화, 욕심 같은 감정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다스려지고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기만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저런 일들에 몰두하다 보면 화두 공부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는데, 그러면 결국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길이 없고 코앞에 닥친 일들에 헐떡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일과 공부는 둘이 아니다. 마조 대사는 “평상심이란 조작하는 것을 넘어서고(無造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도 하지 않으며(無是非),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으로 취하거나 버리는 것도 없는 것(無取捨)이다. 그 자리는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것도 없는 것(無凡無聖)이니, 바로 그 마음으로 살고 만물을 대하는 것이 곧 도이다(只如今行住坐臥應機接物盡是道).”라고 설파한다. 남전(南泉)은 육조혜능-남악회양-마조도일의 계보를 잇는 선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인 조주가 “어떤 것이 도입니까?”하고 물었을 때, 남전 선사는 “평상심이 도이니라.”라고 대답한 것이다. 밥 먹고 잠자고 일하고 말하는 그대로가 도라는 뜻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과 내가 하나가 되도록 정성을 다하면 일도 잘되고 그 과정에서 마음공부도 할 수 있다. 회사나 공장, 논밭 등 어디서라도 내가 맡은 일에 온 마음을 다하여 잘되도록 하는 것이 바른 수행자의 자세이다. 일하면서 화두를 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화두 드는 힘이 붙게 되면 가능하게 된다. 설거지나 청소하면서 화두를 들게 되면 논밭을 가꾸면서도, 밥 먹고 차 마실 때도 화두를 들 수 있게 된다. 공부가 어느 정도 익은 사람은 운전하면서도 화두를 들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일상생활 어느 곳에서도 화두와 함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생활 속의 수행자는 일상에서 화두 드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나가야 한다. 처음에는 틈틈이 쉬는 시간이나 여유로울 때 화두를 드는 것이 좋다. 그러면 어느새 마음 깊은 곳에서 저절로 화두를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가고 멈추고 앉고 누울 때,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움직이거나 조용히 있을 때도 언제나 화두를 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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