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참구는 ‘지(止)’를 닦는 수행, 공안집의 사례 공부를 ‘관(觀)’을 닦는 수행으로 볼 때 간화선은 지관을 함께 닦는 수행이다.
〈그림 1〉간화선의 수행체계 (삽화 아도)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지관문(止觀門)」에서는 수행의 체계에 대해서 ‘지’와 ‘관’으로 나누어 설하고 있다. ‘지’와 ‘관’으로 나누어진 두 가지의 수행이 하나가 되도록 정진해야하는데, ‘지’는 번뇌와 망상을 멈추고 삼매에 들어 깨달음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관’은 지혜, 정견 이라는 의미로 삼라만상의 실상을 아는 것이다. 천태 지의(天台智顗)는 『대승기신론』의 지관수행을 바탕으로 『석선바라밀차제법문(釋禪波羅蜜次第法門)』과 『마하지관(摩訶止觀)』등의 저서를 남겨 수행의 체계를 확립하였다. 이와 같은 지관수행은 송대에 화두를 참구하는 공안 수행인 간화선으로 발전하였다. 간화선을 주창한 대혜 종고(大慧宗杲)는 다양한 종류의 공안을 모아 엮은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저술하였으며, 하나의 화두를 참구할 것을 권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무(無)자 화두이다. 조주의 무자 공안을 참구하여 원래 지니고 있던 불성을 깨달아 해탈하도록 돕는 간화선은 어떠한 방법으로 참구하도록 했는지 구체적인 언급을 찾기 어려우나 ‘지’를 닦는 수행으로 볼 수 있다. 일체의 번뇌가 없는 근본무분별지(根本無分別智)를 구족하게 하는 수행이기 때문이다. 반면, 『정법안장』은 여러 종류의 공안을 통해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 현상, 조건, 환경 등을 모아놓은 일종의 사례집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정법의 안목을 점검하고 지혜를 얻으려는 ‘관’ 수행과 견주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송대 이후 무자 공안의 참구 외에도 선지식의 상당법문, 소참법문, 『임제록』, 『벽암록』등의 다양한 공안집을 교재로 실천적인 수행이 함께 이어져 왔다. 화두 참구와 더불어 붓다의 바른 법에 대한 정신과 안목을 함께 갖추는 것이 대혜가 설한 시각(始覺)이 본각(本覺)에 합쳐지는 수행이기 때문이다. 간화선은 이처럼 지와 관을 함께 닦는 수승한 수행방법이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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