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수행에서 ‘사교입선(捨敎入禪)’은 부처님의 가르침[敎]를 충분히 배운 뒤에 내려놓고 선(禪) 수행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림 2〉간화선 수행에 앞서 교의 이해 (삽화 아도)
출가한 승려는 우선 계율[戒學]과 경전[慧學]을 공부한다. 물론 계율과 경전을 공부하는 과정에도 좌선수행은 겸수한다. 그런 연후에 비로소 좌선을 중심으로 하는 선종으로 전향하는 경우를 가리켜 사교입선(捨敎入禪)이라고 말한다. 계율과 경전을 공부하기 전에 바로 좌선수행 중심의 선종으로 입문하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사교입선은 일정 부분 계율과 교학을 마스터한 연후에 선종에 입문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물론 선종에 입문한 연후에도 여전히 계율과 경전을 겸수하는 것이지 계율과 경전을 그만두는 경우는 결코 없다. 다만 안거철에는 잠시 경전공부를 멀리하는 경우는 가능하다.
서산대사(西山大師) 청허휴정(淸虛休靜, 1520-1604)은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부처님의 선(禪)과 교(敎)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세 곳에 마음을 전하는 것은 선지(禪旨)가 되었고, 한평생 말씀하신 것은 교문(敎門)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禪)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敎)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선가귀감(禪家龜鑑)』-
부처님의 깨달음을 말로 표현한 것이 교(敎)이며, 부처님의 깨친 마음을 보인 것이 선(禪)이다. 그러므로 선(禪)은 부처님의 마음이며, 교(敎)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불교에는 사교입선(捨敎入禪)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대해 서산 선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수행납자는 먼저 여실한 언교를 통하여 불변(不變)과 수연(隨緣)의 두 가지 뜻이야말로 자기 마음의 성(性)과 상(相)인 줄을 자세하게 판별하고, 돈오(頓悟)와 점수(漸修)의 두 가지 수행문이야말로 자기 수행의 처음과 끝인 줄을 판별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언교의 뜻을 초월하여 자기 마음을 가지고 화두일념(話頭一念)을 현전하여 선지(禪旨)를 자세하게 참구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터득하는 바가 있으니 그것이 소위 출신활로(出身活路)이다.
-『선가귀감(禪家龜鑑)』-
〈그림 2〉『선가귀감(禪家龜鑑)』1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그림 3〉『선가귀감(禪家龜鑑)』2(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사교입선(捨敎入禪)’은 ‘가르침을 놓아 버리고 참선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교(敎)를 버린다’는 것은 서산 선사의 말처럼 교(敎)를 충분히 이해한 뒤에 그것을 내려 놓는다는 말이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敎] 이해하고 난 뒤에 모두 놓아버리고 선(禪) 수행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선 수행자는 교(敎)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될 때 사교입선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근기에 따라 다르다. 불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출가자의 경우 우리나라 승가교육기관인 강원에서는 사미과(沙彌科)·사집과(四集科)· 사교과(四敎科)·대교과(大敎科)·수의과(隨意科)를 두고 있다. 보통은 이러한 승가교육기관 과정을 마치고 사교입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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