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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반연을 놓아버리다

수행자가 지관(止觀)을 닦으려면 일체 인연으로 빚어지는 일을 그쳐야 한다.
일체 인연으로 빚어지는 일들이 많으면 마음이 산란해져서 좌선 수행이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그림 1〉일체의 반연을 놓고 만 가지 일을 쉬어라(불교신문, 안희주)
『치문경훈』 권 1 「장로자각색선사좌선의」에서도 좌선하려면, 모든 인연을 버리고 온갖 일을 쉬며, 몸과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움직이거나 멈추어 있거나 간에 좌선하는 마음에 빈틈이 없게[공부가 계속 이어지게] 하라고 하였다. 삶이 번잡하면 그만큼 생각도 많이 일어나고 일도 복잡해져서 수행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달마 대사가 말했듯이 밖으로는 온갖 반연을 쉬고 안으로는 마음에 헐떡거림 없어야 비로소 도(道)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천태 지의는 『마하지관(摩訶止觀)』, 『석선바라밀차제법문(釋禪波羅密次第禪門)』, 『수습지관좌선법요(修習止觀坐禪法要, 천태소지관)』 등에서 수행자가 지관(止觀)을 닦으려면 ‘일체 인연으로 빚어지는 일을 그쳐야 한다(息諸緣務).’라고 하였다. 첫째는 생활과 연관된 일을 쉬고, 둘째는 친구나 친척 등 아는 사람들을 만나며 인사를 주고받는 일들을 단절하고, 셋째는 공예나 기술을 연마하는 일, 재주 부리기, 주술, 점치기 등의 일들을 벌이지 않기, 넷째는 읽고 배우는 등의 학문과 연관된 일을 쉬라는 것이다. 현대 불교학자들은 천태의 수행방편이 이후의 선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모든 반연을 놓아 버리는 것을 선종에서는 방하착(放下着)이라 한다. 방하착이란 모든 집착을 놓아 버리고, 구하는 것을 놓아 버리고, 자신마저도 놓아 버리는 것을 말한다. 공부에 전념하는 수행자는 반드시 먼저 이러한 경지를 이루어야 한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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