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불성이 없다는 화두로서 선종에서 해탈을 위한 방편으로 삼는 화두 중 하나이다.
선종(禪宗)에서는 개에게 불성(佛性)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논란이 선문답으로 전해내려 오고 있다. 이른바 무자화두(無字話頭)가 그것인데, 당대(唐代)의 선사인 조주종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조주록』에는 다음과 같이 선문답이 기록되어 있다.
문 :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답 : 없다(無).
문 : 위로는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는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 불성이 있는데, 어째서 개에게는 없습니까?
답 : 다만 업식(業識)의 성품이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에게 실제 불성이 있다’고 하는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는 내용이 있으므로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면 개에게도 당연히 있다는 물음에 조주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 화두는 예로부터 매우 풀기 어려운 난문(難問)이었으며, 수많은 선승들이 이 화두(話頭)에 의지해 고초(苦楚)를 극복하면서 공부를 하였다. 이 화두는 결국 유무(有無)에 사로잡히는 우리의 견해를 파(破)하는 공안(公案)이라고 볼 수 있다.
무자화두의 전통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고려 중기 보조 지눌(普照知訥, 1158-1210)의 『간화결의론』에 “무자화두" 및 이와 관련된 10종 병(病)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의 제자 진각 혜심(眞覺慧諶, 1178-1234)이 찬술한 『선문염송』417칙에 무자공안이 수록되어 있다.
〈그림1〉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혜심은 『구자무불성화간병론(狗子無佛性話揀病論)』을 지어 무자화두를 잡는 방법의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 화두가 제시하는 본질을 깨닫기 위해서는 특정한 도리나 이론 또는 언어를 방법으로 취해서는 안 된다. 이로(理路)·의로(義路)·어로(語路) 등 모든 것이 병폐가 되기 때문에 어떤 것도 깨달음의 방법으로 허용하지 않으며, 유무(有無) 등 모든 양변을 벗어나 다만 이 ”무자화두“를 붙들고 어떤 도리인가를 간(看)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혜심 이후 현재의 송광사인 수선사(脩禪寺)는 물론이고 다른 선문(禪門)에서도 이 무자화두법을 널리 채택하여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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