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 자수는 추계 유문으로 이어진 임제종의 정맥을 이은 법사이다.
〈그림1〉무경당대사행장(無竟堂大師行狀)(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자수(子秀)는 법명이고 무경(無竟)은 당호이다[無竟子秀, 1664-1737]. 무경은 1664년 2월 14일에 전주에서 태어났다. 12세에 문식(文式)에게 출가한 후 16세에 징파(澄波)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운문사(雲門寺)에 있던 추계 유문(秋溪有文)을 찾아가 10여 년간 수학하여 선교(禪敎)에 두루 통하여 인가를 받았다. 무경은 부용 영관(芙蓉靈觀) - 청허 휴정(淸虛休靜) - 정관 일선(靜觀一禪) - 임성 충언(任性冲彦) - 원응 지근(圓應智根) - 추계 유문으로 이어지는 조선 임제종의 정맥을 계승하였다. 숙종이 큰스님 49인을 초청한 사나사(舍那寺) 대법회에 참석하여 설법했다. 또한, 유가(儒家) 경전과 노장(老莊)의 학문까지 두루 섭렵하였고 시문(詩文)에도 묘리를 얻어 삼교(三敎)의 회통을 이루었다. 30세 때는 사방에서 모여드는 문도를 위해 내원암(內院庵)에서 강석(講席)을 열었다. 말년에 쌍계암으로 들어가 세수 74세, 법랍 62년으로 입적했다(1737). 탑은 완주 송광사에 있다. 제자는 목암 처우, 양심 영봉, 고송 회경, 형계 영영 등이 있다.
〈그림2〉무경 자수대사의 승탑(백화도량 종남산 송광사)
저술로는 『불조선격(佛祖禪格)』, 『자기삼궁보경삼매(自己三宮寶鏡三昧)』, 『이학류편(理學類篇)』, 『하락주설(河洛註說)』, 『무경집』, 『무경실중어록』이 있다. 문집인 『무경집문고(無竟集文稿)』 권3에는 문인 회경(懷瓊)이 기록한 「무경당대사행장(無竟堂大師行狀)」이 수록되어 있다. 『불조선격』은 현재 전하지 않지만, 『불조선격』의 초록인 『불조진심선격초(佛祖眞心禪格抄)』를 살펴보면, 이 책에는 총 19편의 문장과 다섯 편의 논설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법신(法身), 반야(般若), 해탈(解脫)의 삼덕(三德)을 구비한 일심(一心)’의 주제로 쓰였다. 제목을 『불조진심선격초』라고 한 것은 본문 가운데 여래선격(如來禪格)과 조사선격(祖師禪格)이라는 항목에서 취한 것으로 보인다.
산거(山居)
푸른 산 깊은 곳 싫지 않으니
영욕으로 내 마음을 더럽히랴
솔문은 천봉 속에 항상 닫혀
속세의 티끌도 침범치 못하네
〈출처: 무경자수;김재희(2013), 『무경집』, 서울:동국대학교 출판부, 114쪽.〉
〈그림3〉송광사 승탑원(백화도량 종남산 송광사)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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