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붕 전령은 유불도 삼교의 가르침을 회통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 뛰어난 문장가요 학장(學匠)이다.
〈그림1〉해붕전령(海鵬展翎)(불교신문)
선사의 법명은 전령이고 호는 해붕이며[海鵬展翎, ?-1826]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선암사에 출가하여 묵암 최눌의 법인을 받았다. 선교(禪敎)에 대하여 날카로운 안목을 지녔으며 문장이 뛰어나 호남칠고붕(湖南七高朋)이라 불렸다. 호남칠고붕은 당시 호남에서 종교를 초월하여 학문을 논하고 고상하고 우아한 풍류를 즐기며 고매한 이름을 떨치던 일곱 명의 명사를 말한다(하정 노질, 부재 이학전, 운와 김각, 영교 심두영, 강재 이삼만, 해붕 전령, 초의 의순). 또한, 해붕은 백곡(栢谷:白谷), 무용(無用)과 더불어 뛰어난 문장가로 일컬어진다.
〈그림2〉해붕강백전(海鵬講伯傳)(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해붕은 『장유대방록(壯遊大方錄)』 저서에서, “만산 중에 오직 법신 부처님만이 드러나 있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 있는 것이니 마음이 곧 부처이다. … 참마음이란 본래 확철대각한 부처로 … 높이는 태극보다 높고 음양보다 앞서며 천지보다 먼저 생겼으되 늙지 않고 천지의 뒷전까지 존재하면서도 소멸하지 않는다.”라고 하여 ‘참마음이 곧 부처’임을 유가(儒家)의 설과 대비시켜 설명하였다.
해붕은 사자와 같은 기상과 기백이 있었다. 하루는 추사 김정희가 여러 명사와 함께 강정에서 시회(詩會)를 하는데 해붕이 나타나 그들의 시를 보고 고리타분하다고 나무라며 시를 한 수 읊자 모두가 숙연하였다.
“만 리 황금국에 천 층이 백옥루로다. 온 세계가 춤을 추니 대지가 풍류로다.”
경산의 어느 절에서 국재(國齋)를 열고 열 명의 대법사에게 법을 청하였는데, 스님은 “대재법계현현묘(大哉法界玄玄妙)”라는 칠자법문(七字法門)을 설하여 왕에게 금은과 곡식을 하사받았으나 거절하고 본사로 내려갔다. 왕이 할 수 없이 순천 군수에게 명하여 다시 전하였더니, 선사는 그것을 절에 보시하여 지붕을 수리하는 비용으로 쓰게 하였다.
해붕은 유불도(儒佛道) 삼교의 핵심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을 찾아내어 학문의 벽을 허물고 인간을 위한 진정한 공부의 이정(里程)을 제시한 당대의 뛰어난 문장가요 학장(學匠)이었다. 1826년(순조 26) 10월 1일 선암사에서 입적하였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
한국불교 위대한 대선사
-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조선26 동사열전
-
동사열전-그림자 없는 나무로 물거품을 태운다
-
한글본 한국불교전서-조선49 월파집/해붕집
-
경성제국대학 교수가 쓴 조선시대 불교통사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