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후기 선승으로 대흥사 13대 종사 중 12대 종사이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불교사상가로 평가된다.
유일(有一, 1720-1799)은 조선 중후기 선승으로 호는 연담(蓮潭) 자는 무이(無二)이다. 전남 화순 출신으로 5세 때 천자문을 배우고 10세에 『통감』, 12세에는 『맹자』 등을 읽었다. 18세에 부모를 여의고 승달산(僧達山) 법천사(法泉寺)에서 출가한 후 안빈(安貧)으로부터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유일은 호암(虎巖)의 법맥을 이었고 영허(靈虛), 벽하(碧霞), 용암(龍巖), 설파(雪坡), 풍암(楓巖), 상월(霜月) 등으로부터도 법을 배웠다. 31세 때에 보림사에서 처음 강석을 연 뒤 30여 년 동안 여러 대소 사찰에서 선교를 강설하여 많은 학인을 깨우쳤다. 교학에 통달해서 의미가 오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명쾌하게 해석하여 학인들이 어려워하는 곳을 풀어 주었다. 또한 당대 화엄의 대가인 묵암과 학문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하였다. 연담은 염불에 대해서도 그 공덕이 단지 수행 뿐만이 아니라 극락에 왕생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하였다. 연담은 『연담대사임하록』을 지어 산사에서 수행하는 여러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산 생활을 노래하다(山居吟)〉
흰 구름엔 정해진 마음이 없고
푸른 산엔 기이한 기세가 있구나
보고 있으면 주린 배도 즐거워지는 걸
속세 사람에겐 설명하기 어렵다네
밥과 나물국 익는 냄새도 좋고
바위에 앉으면 이끼 자리가 따뜻하네
꽃잎 문 새가 날아들지 않는 걸 보니
법융(法融)스님이 게으름을 피우는 모양이다
물이 흐르는 소리 산에 메아리치고
꽃이 피어나니 골짜기에 봄이 가득하네
속세의 티끌 따윈 날아오지 않으니
고라니와 사슴 가까이서 사람을 따르네
세상의 정 잊으니 닥치는 일마다 담담하고
도를 꾀하자니 가난이 먼저 오는구나
오직 좋은 시 한 구절만 있으면
봄이 눈앞에 다가와 가득 채워 준다네
78세(1797년)에 거처를 미황사로 옮겼으며, 1799년(정조 23) 장흥 보림사 삼성암에서 세수 80세(법랍 62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그림1〉연담대사임하록(蓮潭大師林下錄)(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미황사)
연담의 비는 2기가 있는데, 1803년(순조 3) 이충익(李忠翊)이 비문을 지어 세운 비는 해남 대흥사에 있고, 고종~순종 시기에 이건방(李建芳)이 비문을 지어 세운 비는 장성 백양사에 있다. 연담의 부도는 해남 미황사에 있다.
연담 유일의 저서에는 『도서과목병입사기(都序科目幷入私記)』 1권, 『법집별행록절요과목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科目幷入私記)』 1권, 『서장사기(書狀私記)』 1권, 『선요사기(禪要私記)』 1권, 『능엄경사기(楞嚴經私記)』 1권, 『원각경사기(圓覺經私記)』 2권, 『현담사기(玄談私記)』 2권, 『기신론사족(起信論蛇足)』 1권, 『대교유망기(大敎遺忘記)』 5권, 『염송착병(拈頌著柄)』 2권, 『연담대사임하록(蓮潭大師林下錄)』 4권 등이 현존하며 일실된 저서로는 『제경회요 諸經會要』 1권이 있는 등 총 12부 22권이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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