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 명나라에서 임제종(臨濟宗)의 총통(總統)화상에게서 법인(法印)을 받은 승려이다.
스님의 법명은 정심(正心)이고 법호는 벽계(碧溪)이다. 명(明)나라에 들어가 임제종(臨濟宗)의 총통(總統)화상에게서 법인(法印)을 받고 돌아와서 구곡(龜谷)의 법맥을 이었다. 선사는 공안을 참구하고, 임제의 할을 썼으며, 조주의 선풍을 고수하였다. 또한 『금강경』을 통한 무집착의 수행과 평온한 마음의 유지를 중요시하였다. 조선 태종 때 극심한 불교탄압을 당하자 머리를 기르고 처자식을 거느리다가 황악산(黃嶽山)으로 들어가 고자동 물한리(物罕里)에 숨어 살았다. 은둔하여 살았기 때문에 자호를 회은(悔隱)이라 하였다.
이 무렵 제자로 벽송 지엄이 찾아왔다. 지엄은 벽계정심을 찾아와 도(道)를 가르쳐 줄 것을 청하였다. 3년을 함께 살면서 매일 나무를 베고 장작을 패며 시장에 팔러 다니는 일만 시킨 채 도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벽계 정심은 지엄이 선지(禪旨)에 관하여 물어오면 항상 “오늘은 바빠서 일러줄 수 없다.”, 또는 “아직 멀었으니 정진하는 것을 보고 내일 일러준다.”고 하면서 일만 시켰다. 3년이 지난 뒤 지엄은 화가 나서 하직하고 떠나자, 벽계정심이 큰 바위 위에 서서 떠나가는 지엄을 부른 뒤 주먹을 번쩍 들면서 “지엄아, 내 법 받아라.”하고 외쳤다. 그 소리를 듣고 지엄은 깨달음을 얻어 대오(大悟)하였다. 이렇게 벽계정심의 법(法)은 벽송 지엄에게 전해졌다. 『동사열전(東師列傳)』에 따르면 벽계 정심은 선법(禪法)은 벽송 지엄(碧松智嚴)에게 전했고, 교법(敎法)은 정련 법준(淨蓮法俊)에게 전해 불조혜명을 계승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선(禪)은 벽송 지엄(碧松智嚴)에게 전하고, 교(敎)는 정련 법준(淨蓮法俊)에게 전하여 선교 두 파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퍼져 나가게 하였다. 무상하도다. 시절의 운명이여!
- 『해동불조원류(佛祖源流)』『동사열전(東師列傳)』-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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