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허 기화는 여말선초의 선사로서 금강경의 반야사상을 통해 유불조화론을 규명하였다.
〈그림1〉함허기화 선사 진영(불교신문)
기화(己和, 1376-1433)는 고려 말 조선 초의 선사로서 미륵불 전에 기도하여 태어났다고 한다. 충주가 고향이고 옛 이름은 유수이(劉守伊)이며 호는 무준(無準)이었다. 훗날 선사가 오대산의 성인들께 공양하고 영감암(靈感庵)에 머물 때, 꿈에 신승(神僧)이 나타나 법명과 호를 알려주었다고 한다. 선사는 이 말에 따라 법명을 기화(己和), 호를 득통(得通)이라 하였다. 함허(涵虛)는 선사의 당호(堂號)이다.
기화는 일찍이 성균관에서 유학을 공부하였으나, 21세(1396)에 관악산 의상암(義相庵)에 들어가 출가하였다. 선사의 출가 동기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성균관 유생 시절에 친구의 죽음을 보고 세상과 육신의 무상하고 허망함을 깨닫게 되어 출가하였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정론』에서 스스로 말하기를, 유교의 인(仁)이 현실과 모순되는 문제를 불교의 불살생계(不殺生戒)에서 해소하게 되면서 유교와 불교가 추구하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출가하였다는 것이다.
1397년(태조 6) 기화는 회암사에서 무학(無學)의 법요(法要)를 듣고는 만행(萬行)하였다. 이후 회암사에 다시 돌아와 정진이 여일하더니 마침내 견성(見性)하였다. 지공·나옹·무학 삼대화상의 법계(法系)에 속하는 선사는 공덕산 대승사에서 4년 동안 『금강경』의 반야강석(般若講席)을 세 차례 베풀었다. 평산 자모산 연봉사(烟峰寺)에서는 3년 결사하였는데, 이때 수행하며 머물던 작은 방을 함허당(涵虛堂)이라 하였다. 여기에서 이듬해까지 『금금강경오가해』를 강설하였다. 기화는 1420년(세종 2)에 오대산으로 들어가 나옹의 진영에 제사를 지냈다. 다음 해 세종의 청(請)으로 어찰(御刹) 대자사(大慈寺)에 주석하면서 왕실을 위한 영가천도 법회를 열고, 왕실 종친에게 설법하였다. 이후 희양산에 들어가 봉암사(鳳巖寺)를 중수하고, 자신의 행장을 정리한 후, 1433년(세종 15)에 세수 58세, 법랍 37세로 입적하였다.
〈금강반야바라밀경오가해 서설 -함허-〉
이 ‘금강반야경’이라는 것은 묘음(妙音)이 흘러나온 것이며, 만법(萬法)이 이 경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이다. 이 금강은 굳건하고 날카로워서 아상(我相), 인상(人相) 등의 번뇌 숲을 끊으시고, 지혜의 태양으로 첩첩히 어두운 마음을 비추시며, 미혹의 안개를 삼공(三空)으로 여시니라.
[함허득통; 학산대원; 지선(2017), 『금강경오가해 강설』, 서울: 도서출판 운주사, 27쪽.]
기화는 반야 지혜로 무명을 밝히는 『금강경』의 탁월함을 찬탄하였다. 그리고 이 반야사상으로 불교를 배척하는 유학자들을 설득하고, 유교와 불교의 조화론을 규명하였다. 탑비는 봉암사에 있으며, 승탑은 경기도 가평군 현등사에 세워져 있다.
함허 기화가 남긴 저서는 『원각경소』 3권 1책, 『금강경오가해설의』 2권 1책, 『현정론』 1권, 『반야참문』 1권, 『윤관』, 『함허화상 어록』, 『영가집 설의』, 『유석질의론』 등이 있다.
〈그림2〉현등사함허당득통탑및석등(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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